【 청년일보 】 올 하반기 게임업계를 강타한 것은 바로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 게임이다. 게임에서 얻은 재화로 현금까지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의 관심이 뜨겁다. 국내 유수 업체들도 개발에 속속 참여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제는 AI를 넘어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초거대 AI' 개발에 국내 주요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을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 이른바 '2K'가 맹추격한다는 소식과 10년간 업계를 억누르던 악법 '강제적 셧다운제'가 폐지됐다는 소식, 컴퓨터 역사상 최악의 취약점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올해 눈길을 끌었다.

 

◆ "게임하며 돈 번다"… 게임업계, 'P2E 게임' 관심 증폭

 

블록체인으로 가치를 보장하는 대체불가능토큰(NFT) 활용 게임에 대한 게이머와 업계의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단순히 게임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서 획득한 재화를 가상화폐인 NFT로 전환해 판매함으로써 현금까지 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P2E)' 게임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국내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곳은 위메이드다. 위메이드가 지난 8월 26일 글로벌 170여 개국에 출시한 '미르4'는 동시 접속자 130만을 돌파했다. 위메이드를 비롯해 컴투스, 컴투스홀딩스,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도 P2E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다만, P2E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게임법을 근거로 서비스가 불가능하며, P2E 게임을 주가 급등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사람에 가까운 AI"… 국내 IT 업계, 초거대 AI 개발 각축전

 

네이버와 카카오, LG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초거대 AI 개발 성과를 속속 공개하기 시작했다. '사람에 가까운 AI'가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얼마나 강력한 모습을 발휘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먼저 초거대 AI 개발을 선언한 것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 5월 국내 기업 최초로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를 네이버 서비스 곳곳에 적용하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도 초거대 AI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지난 15일 초거대 AI 멀티모달 'minDALL-E'를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에 공개했다. 지난달 한국어 특화 AI 언어모델 'KoGPT'를 선보인 지 한 달 만에 두 번째 초거대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개발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지난 14일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공개했다. '인간을 위한 전문가 AI'를 뜻하는 엑사원은 언어와 시각 정보를 모두 다루는 멀티모달 초거대 AI 모델로, 세계 최대 규모의 학습 데이터가 사용됐다.

 

◆ "게임업계 판도 변화?"… '3N' 맹렬히 추격하는 '2K'

 

올해 국내 게임업계는 3N과 2K의 희비가 교차했다. 국내 게임업계의 중심이었던 3N은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2K는 반대로 양호한 성적을 거두며 성장에 탄력을 받았다.

 

크래프톤은 신흥 시장 인도에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가 누적 이용자 수 3400만 명, 누적 다운로드 5000만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11월에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출시 한 달 만에 글로벌 다운로드 4500만을 넘어섰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29일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이 주효했다. 오딘은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에서 19주 연속 1위에 올랐으며 12월 말 현재도 2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 10년간 게임업계 짓누르던 악법 '강제적 셧다운제' 폐지

 

지난 11월 국내 게임산업을 억압하던 '강제적 셧다운제'가 10년 만에 최종 폐지됐다.

 

지난 10년간 셧다운제가 적용되는 컴퓨터(PC) 온라인 게임 대신 모바일 게임이 크게 성장하는 등 게임 이용 환경이 변했고 1인 방송,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인터넷 만화(웹툰), 누리소통망(SNS) 등 심야시간대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짐에 따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정부는 청소년 게임 과몰입 예방 정책을 자율성을 기반으로 청소년이 우리 사회의 주체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셧다운제 대신 '게임시간 선택제'의 인지도와 편의성을 높여 게임이용시간 제한을 원하는 청소년과 보호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청소년의 게임이용 조절능력 향상을 지원하고 다양한 매체를 건강하게 이용흐도록 매체이해력(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도 강화한다.

 

◆ 컴퓨터 역사상 최악의 취약점 '아파치 로그4j' 발견

 

최근 전 세계 인터넷 서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아파치 로그4j 2'에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

 

로그4j는 기업 홈페이지 등 인터넷 서비스 운영-관리 목적의 로그기록을 남기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무료 오픈소스라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곳이 많다. 이번에 발견된 취약점을 악용해 공격자가 원격에서 공격코드를 실행할 수 있어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이미 벨기에 국방부가 이번 취약점을 악용한 해킹 공격을 받은 것이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반시설 및 업체들에 보안 업데이트를 권고하는 한편, 취약점을 노린 공격에 대해 장기적으로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보안업체들도 로그4j 취약점 공격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