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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대 뉴스-증권 (上)]코스피, 사상 첫 '삼천피' 달성...."SK바사·크래프톤·카뱅" 연이은 공모주 '열풍' 外

 

【 청년일보 】 2021년 증권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2년 차를 맞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국내 증시에서 '개인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 해였다. 작년부터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삼천피'와 '천스닥' 달성에 기여했다. 개인들의 투자 열풍은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다’의 줄임말인 ‘영끌 투자’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증권사들도 개인 리테일과 기업공개(IPO) 활황에 순이익 1조원을 넘기며 사상 처음으로 자기자본 10조원의 증권사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이나, 반 공매도 운동 등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됐다.


국내 증시 '상고하저'...코스피, 사상 첫 '삼천피' 달성


코스피는 올해 1월 6일 장중 처음으로 3,027.16까지 올라 3,000선 시대를 알렸다. 이후 다음날인 1월 7일 코스피는 종가 3,031.68을 기록했다.


올해 1월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2조3천38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는 이어 올해 6월 25일 장중 3,316.08을 고점으로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금리인상,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증시가 주춤하는 상황이다.

 

8월에는 델타 변이가 글로벌 증시를 타격했고, 9월에는 공급망 병목 현상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면서 3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10월과 11월에는 테이퍼링과 오미크론 변이 등 불확실성이 재확산하면서 코스피는 11월 30일 연중 최저점인 2839.01을 기록했다.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에는 2900~3000선을 등락하며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고하저' 흐름을 진단하고 있다.


 연말 주가 빠지자 해외로...동학개미에서 서학개미로


올해는 '동학개미'와 '서학개미'란 말까지 만들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이 거셌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주춤하는 사이 동학개미는 서학개미로 옷을 갈아입고 해외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관 금액은 지난 11월 1천21억3천만 달러로 1천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결제금액 또한 4천412억2천만 달러로 작년 3천223억9천만 달러보다 36.4% 늘어나기도 했다.

 

또한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26억6264만달러(약 3조1720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어 알파벳(7억519만달러)과 애플(6억8641만달러), 메타플랫폼스(옛 페이스북·6억594만달러), 엔비디아(5억6279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동학개미의 서학개미화' 현상은 국내외 시장 간 수익률 차이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S&P500(26.16%), 나스닥(19.55%), 다우(18.77%) 등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2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달리 코스피는 2.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공모주 열풍...SK바사·크래프톤·카뱅 연이은 대어급 상장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개인들의 자금이 IPO 공모주 청약으로도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스팩·리츠 포함)은 106개로 지난해 88개를 훌쩍 넘어섰다. 


또한 올해 IPO 시장의 연간 누적 공모 규모는 20조2527억원으로 지난해(5조6951억원)보다 약 15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 SKIET(2조2460억원),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크래프톤(4조3098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원) 등 조 단위의 대어급 공모주들이 흥행을 이끌며 대거 증시에 상장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공모주 상장 이후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를 기록한 뒤 상한가에 도달하는 이른바 '따상'을 기대하며 IPO 시장에 뛰어들었다.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청약증거금만 63조원 이상을 모았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80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 58조3000억원, 현대중공업 55조8000억원 등 공모주를 받기 위해 대규모 자금이 투입됐다. 


이들은 공모가 대비 SK바이오사이언스 290%, 카카오페이 107%, 현대중공업 77%, SK아이이테크놀로지 64% 정도의 수익률을 내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0위권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증권사, 순이익 1조원 시대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증권사들이 순이익 1조원을 향해 나아갔다. 증시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투자 활동이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두 증권사는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한국투자증권이 약 1조2000억원, 미래에셋증권은 약 9800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삼성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217억원, NH투자증권은 7943억원에 달하고 있어 순이익 '1조 클럽' 달성이 기대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한국투자증권 1조638억원, 미래에셋증권 1조2506억원, 삼성증권 1조1183억원, NH투자증권은 1조601억원, 키움증권은 9608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키움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은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이 기대된다. 3분기까지 KB증권은 7295억원, 메리츠증권은 7657억원, 대신증권은 818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들은 올해 4분기 실적에 따라 1조클럽 가입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아울러, 같은 기간 중소형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교보증권 1692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 1327억원, KTB투자증권 97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조성자 과징금 논란...증권사·당국 사이 ‘찬 바람’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 사이에는 찬 바람이 일찍 불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시장조성자들이 주가조작성(시세조종) 주문 행위를 했다고 보고 대거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국내 증권사 9곳에 내려진 과징금은 483억원. 이와 관련 업계에서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정상적인 시장 활동을 과도하게 억압한다는 것이다.


시장조성자 제도는 증권사가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에 매매 호가를 제시해 투자자들의 매매 거래가 원활하게 체결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5년부터 도입돼 증권사들이 한국거래소와 계약을 맺고 시장조성 역할을 맡아왔다.


업계 반발 속에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까지 지적이 나오자 사실상 금융감독원이 손을 들었다. 최근 정은보 금감원장은 과징금이 과도하다고 판단해 추가 검토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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