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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신화' 신한금융·'장관출신' 우리금융...4대 금융지주 주총 "이변 없이 일단락"

국민연금·시민단체 반대에도...진옥동·임종룡 회장 취임
KB금융 노조 사외이사 추천 올해도 부결...6번째 고배

 

【 청년일보 】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가 큰 이변 없이 마무리됐다.

 

국민연금이 반대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시민단체가 반대했던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선임 건이 큰 무리 없이 통과되면서 두 금융지주는 새로운 회장을 맞이하게 됐다.

 

아울러 KB금융지주 노조의 6번째 사외이사 추천은 올해도 주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고배를 마셨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및 정관변경 등 모든 안건을 의결했다.

 

◆ 국민연금·시민단체 반대에도...진옥동·임종룡 모두 회장직에 취임

 

26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3일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진옥동 사내이사 회장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이어 24일 임종룡 회장 역시 우리금융지주 주총과 이어진 이사회에서 공식 선임됐다.

 

앞서 신한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총을 앞두고 진옥동 회장 내정자 사내이사 선임의 건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전체 주식의 약 60% 가량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마음을 뒤집지는 못했다.

 

최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진 내정자 선임에 찬성표를 던졌고, 지분율 15%에 달하는 재일교포 주주들 역시 '일본통'인 진 회장에 대한 지지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회장은 취임사에서 "우리 금융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신한의 성장은 저와 여러분 모두의 자부심"이라며 "신한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고객의 자랑이 될 수 있다면 우리의 존재 이유는 명확해 질 것"이라며 고객의 자긍심이 되자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지주 내부출신으로 '고졸 신화'를 이룬 성공한 셀러리맨으로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의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는 국내 금융업계의 한 역사에 기록을 남기게 됐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금융위원장 출신의 임종룡 전 율촌 고문이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 회장은 지난 24일 오전 열린 우리금융 주주총회와 이어진 이사회를 통해 공식 선임됐다. 앞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일 손태승 회장 후임으로 임 회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주주총회 당일 기자회견을 열고 임 회장의 회장 선임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외치기도 했으나 전날 국민연금이 임종룡 회장 선임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큰 이변은 없었다.

 

임 회장은 이날 첫 출근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일, 우리금융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일, 지주 체제를 정상화하는 일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날 오후 취임식 이후 첫 행보로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개최, 이원덕 행장 사의에 따른 후임 행장 선임에 나섰다.

 

자추위는 은행장 후보로 내부 인사인 은행의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과 카드사 박완식 대표, 캐피탈사 조병규 대표 등 4명의 롱리스트를 선정했다. 아울러 임 회장은 이번 은행장 인선에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가동,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상업은행 출신의 이석태 부문장이 차기 행장에 유력하다는 분위기가 적지않다.

 

한편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전 회장은 각각 23일, 24일 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가 종료됐다. 

 

 

◆ "고배 또 고배"...KB금융지주 노조 사외이사 추천 또 부결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는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금융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 또 다시 부결됐다. 이번이 6번째다.

 

앞서 KB금융지주 노조는 지난달 30일 KB금융그룹 이사회 사무국에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PT KOEXIM MANDIRI FINANCE)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제출한 바 있다. 

 

노조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노조 추천 또는 우리사주조합 추천 등의 형태로 다섯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를 내세웠다. 그러나 번번히 모두 주주총회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은 어느 한 사람도 독자적인 영향력을 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노조가 주주제안 형태로 발의한 8호 안건(정관 일부개정의 건) 역시 부결됐다. 

 

노조는 최근 5년 이내 행정부 등에서 상시 근무한 기간이 1년 이상인 자는 3년 동안 대표이사(회장) 선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른바 '낙하산 인사'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다.

 

한편 KB금융은 주주총회를 통해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KB금융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42.8%가 되면서 유럽연합(EU)이 오는 2026년 6월부터 의무화한 '여성 사외이사 비율 40% 이상' 달성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주주총회에서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와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을 의결했다.

 

기존 김홍진·양동훈·허윤·이정원·박동문·이강원 등 사외이사 6명에 대한 재선임 안건과 이승열 하나은행장에 대한 비상임이사 선임 안건 역시 원안 가결됐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분기 배당실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정관 변경도 의결했다. 이로써 하나금융은 분기 배당 등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양동훈 사외이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 원숙연·이준서·허윤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 건, 재무제표 승인 건 등도 원안 통과됐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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