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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보단 현지 은행과 협업"...남다른 카카오뱅크 동남아 진출전략 '눈길'

직접 라이센스 취득 대신 현지에서 신뢰받는 은행 지분 확보
인터넷은행 상품기획 및 영업 노하우 전수...향후 이익 배분
태국과 인도네시아 진출...시중은행과는 상이한 행보 선택

 

【 청년일보 】 카카오뱅크가 국내 인터넷은행 최초로 태국과 인도네이시아 등 동남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현지 진출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이번 동남아 진출방식은 현지 소규모 은행의 인수·합병 방식을 택했던 과거 시중은행과는 달리 현지에서 영업 중인 은행과 협업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진출지역의 신뢰받는 은행과 협업을 통해 보다 유연하게 진출할 수 있다고 카카오뱅크는 설명하고 있다.

 

11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인 슈퍼뱅크(PT Super Bank Indonesia)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은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 '그랩'과 연계로 진행되며, 카카오뱅크는 유상증자를 통해 슈퍼뱅크의 신주를 획득,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현지에 진출한다.

 

이번 카카오뱅크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태국에 이은 두 번째 동남아시아 진출이다.

 

앞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동남아 두 개 국가에서 해외 진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최소한 한 개 국가에서는 가시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태국의 주요 시중은행인 시암상업은행(SCB)이 보유한 금융지주사인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태국 현지 진출계획을 알렸다.

 

태국 금융시장에서 가상은행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과 마찬가지로 '지점 없는 은행'을 의미하는데, 태국 중앙은행(BOT)은 연내 '가상은행 최종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내년부터 인가 신청과 심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와 SCBX는 가상은행 컨소시엄을 구축해 인가 취득부터 설립 준비까지 전 단계에서 협력을 모색하며, 카카오뱅크는 추후 설립되는 가상은행 컨소시엄의 20% 이상의 지분을 취득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실질적인 현지 진출은 인도네시아가 먼저 진행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태국의 경우 내년 초 SCBX가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해야 한다는 관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카카오뱅크의 동남아 진출은 과거 시중은행들과는 다른 방식을 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과거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 경로는 주로 현지 소규모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고, 향후 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현지 은행인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이후 2020년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보유 지분율을 67%까지 끌어올리며 최대주주가 됐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 1993년 베트남 퍼스트 비나은행 합작회사를 설립해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2009년엔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을 설립했다. 또 2017년에는 호주계 ANZ은행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며 현지에 진출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현지에서 생소한 브랜드를 내세우기보다는 동남아 현지에서 신뢰받고 있는 은행들과 협업을 진행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현지 진출을 선택했다.

 

먼저 태국은 내년 가상은행 인가를 앞둔 현지 은행의 2대 주주에 올라 카카오뱅크의 영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8개국에서 모빌리티, 배달, e-월렛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슈퍼앱 플랫폼 기업인 그랩과 파티너십을 통해 진행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지에서 카카오뱅크가 라이센스를 직접 취득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현지에서 신뢰받는 은행의 유의미한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여러 가지 상품기획이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해당 부문에서 이득이 발생할 경우 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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