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광화문빌딩 야경. [사진=LG생활건강]](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1/art_17540276773576_c0c1a1.jpg)
【 청년일보 】 K-뷰티를 대표하는 양대 기업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2분기 엇갈린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G생활건강은 북미·일본 등 선진 시장에서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부문의 부진과 전통 유통채널 구조조정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 전반적인 매출 호조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배 가까이 급증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 LG생활건강, 2분기 영업익 65% 급감…화장품 부문 적자 전환
1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31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천49억원, 영업이익 548억원, 당기순이익 38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65.4%, 64% 감소한 수치다. 북미와 일본 사업의 성장세는 지속됐지만,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이 더디어지면서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화장품(Beauty) 부문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줄어든 6천46억원,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국내 헬스앤뷰티(H&B)숍과 북미 아마존, 일본 등 주력채널은 고성장을 이어갔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원가 부담이 확대됐다. 여기에 면세, 방판 등 전통채널들의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2분기 해외 시장 매출은 북미와 일본이 각각 6.4%, 12.9%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중국은 8.0% 하락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면세, 방판 등 전통 채널을 중심으로 국내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화장품(Beauty) 부문 매출은 1조3천127억원, 영업이익은 426억원으로 각각 11.5%, 70.0% 감소했다.
반면 미래를 위한 마케팅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궁중 피부과학 럭셔리 코스메틱 '더후'는 지난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적인 예술 박람회인 '프리즈 아트페어'에서 하이엔드 안티에이징 화장품 '환유'를 선보이며 북미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또 LG전자가 운영해온 미용기기 브랜드 'LG 프라엘(Pra.L)'의 브랜드 자산을 인수해 'LG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와 전용 화장품 '글래스라이크'를 론칭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사업의 성장과 M&A(인수합병)를 통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등 근본적인 기업 가치를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미래 성장을 위해 M&A에 적극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1043/shp_1666598115.jpg)
◆ 아모레, '본업 탄탄·해외 선전'에 실적 퀀텀점프…순익은 기저효과에 '주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국내외 사업 전반에서 고른 성과를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은 크게 줄어들었는데, 이는 지난해 일회성 회계 이익에 따른 기저 효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아모레퍼시픽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1조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37억원으로 무려 1천673%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376억원으로 92.9% 감소했다.
회사 측은 순이익 급감의 주요 배경으로 지난해 코스알엑스 인수에 따른 일회성 회계 이익을 꼽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에는 코스알엑스 지분 인수를 진행하면서, 기존 지분법 적용분에 새로운 기업 가치를 반영해 4천192억원 규모의 지분법주식처분이익이 영업외 이익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알엑스 지분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파생상품이익 865억원도 영업외 이익으로 인식되며,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국내외 시장에서의 균형 잡힌 성장세를 바탕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내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2%, 영업이익은 164% 증가했다.
특히 럭셔리 부문에서는 '설화수 윤조에센스', '프리메라 비타티놀 세럼&마스크', '아이오페 레티놀' 등 주요 제품군을 중심으로 마케팅 강화와 시장 대응력을 높인 결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프리미엄 및 데일리뷰티 부문 역시 호조세를 보였다. 멀티브랜드숍(MBS), e커머스 채널에서 '마몽드 플로라 글로우 로즈 리퀴드 마스크', '한율 어린쑥 클렌징 흡착 팩폼' 등 브랜드별 주요 제품의 성장이 이어졌고, e커머스와 MBS 채널에서의 리밸런싱 전략이 효과를 거두며 실적 확대에 기여했다.
해외 시장 성과도 돋보인다. 2분기 해외 매출은 14.4%, 영업이익은 611% 증가하며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미주에서는 라네즈·이니스프리의 핵심 제품군과 에스트라, 한율 등 신규 브랜드 론칭이 시너지를 내며 매출이 10% 늘었고, 유럽·중동(EMEA) 시장에서도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판매 호조로 18% 성장했다.
중화권 시장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거래 구조 개선 효과로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도 23% 증가했다.
기타 아시아 시장에서도 라네즈와 에스트라를 중심으로 9% 성장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해외 사업 안정화에 힘을 보탰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사업의 리밸런싱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현지화 전략 및 사업 모델을 통해 해외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