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초월 또는 그 이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상을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적 세상'이란 뜻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과거 게임을 통해서만 이뤄진 가상세계가 취미활동, 쇼핑, 교육, 회의, 여행, 등 다양한 현실 활동에서 구현되며 마케팅, 홍보, 부동산, 건설, 정치, 행정, 기업운영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청년일보'는 비대면 시대를 맞아 유통업계에서 새로운 가상 환경 비즈니스의 실험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메타버스의 확장성에 대해 살펴봤다.
[글 싣는 순서]
(上) 기승전 '메타버스'...메타열풍에 올라탄 유통업계 '빅3'
(中) "기념식부터 사내교육까지"...유통업계 '메타버스 플랫폼' 속속 도입
(下) '급성장'하는 메타버스...'이용자 보호' 등 법제화 긴요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 트렌드가 일상이 되면서 유통업계 강자 롯데·신세계·현대 가상공간 '메타버스(Metaverse)' 에 주목하고 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사진=롯데하이마트]](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102/art_16421245977596_198d1e.jpg)
◆롯데家, 메타버스 신사업 개발에 '본격시동'
유통에서의 롯데가 대대적으로 메타버스 비즈니스 진입을 선포하면서 많은 신세계·현대도 시장 선점을 위해 활발히 움직일 계획을 밝혔다. 뚜렷한 강자가 아직 없는 만큼 블루오션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빅데이터·AI·디지털트윈 전문 기업 바이브컴퍼니와 메타버스 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투자 및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롯데그룹과 현재 디지털 트윈 기반의 거울 세계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 중인 바이브컴퍼니가 상호간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MOU의 주요 내용은 메타버스 커머스 플랫폼 PoC 공동 투자 및 개발, 전시 콘텐츠의 가상 공간 內 디지털化 및 활용, 중단기 메타버스 사업 추진 등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바이브컴퍼니와 메타버스 커머스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며 "롯데백화점의 공간 기획 및 콘텐츠 발굴, 마케팅 등에서 축적된 다양한 서비스 역량을 메타버스 영역에서 PoC를 추진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6월 롯데하이마트는 인기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자체브랜드 이름을 딴 '하이메이드(HIMADE) 섬'을 개설했다. 동물의 숲은 가상 캐릭터가 취향대로 마을과 섬을 꾸미고 이웃과 교류하는 게임이다.
이처럼 롯데는 올해 AI·디지털 전문 기업들과 MOU를 맺고 사업 구조의 중심축을 '온라인과 디지털'로 대전환에 나선다.
![메타버스 이마트 타운. [사진=이마트]](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102/art_16421247145118_804e38.jpg)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중심의 '디지털 대전환' 속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2022년은 디지털로 온전하게 피버팅(Pivoting)하는 원년"이라며 "디지털 원년을 위한 준비와 계획은 마쳤고, 이제 '오프라인도 잘하는 온라인회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 이마트가 개점 28주년을 맞아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서 모든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개점 기념행사를 지난해 11월 11일 진행함으로써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마트는 전국 각지의 이마트 사업장 임직원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만나 개점 28주년을 축하할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열었다. '게더타운'은 화상회의와 메타버스가 결합되어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마트는 개점 기념식 하루 전인 11월 10일부터 '게더타운'에 이마트, 트레이더스, SSG랜더스필드를 구현한 '이마트타운'을 조성했고, 임직원들은 '이마트타운'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화상 연결, 음성 대화 및 채팅, 영상 공유 기능을 활용해 자유롭게 소통하며 참여했다.
이마트는 디지털 사회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임직원들이 가상공간에서 자유롭게 상호 소통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공간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이마트 류정 인사담당은 "언제 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이마트 임직원들이 개점 기념식을 함께 즐기고 축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신기술로 촉발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임직원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혁신할 것" 이라고 밝혔다.
또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W컨셉 등 전자상거래 기업 인수·합병(M&A)에 4조원가량을 투자하면서이마트는 핵심 자회사인 SSG닷컴, 패션에 강점을 둔 W컨셉, 지난해 인수한 이베이코리아를 모아 '완성형 이커머스 모델'에 다가설 전망이다.
지난해 7월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2016년 약 65조원 규모에서 2020년 약 160조원으로 2.5배 가량 성장했고, 향후 2025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2020년 기준 상위 3개 사업자가 전체 시장의 약 43%를 점유하는 등 막대한 영향력을 뽐내며, 고객을 락인(lock in)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부문'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이 50%에 차지하는 가운데 미래사업 축을 오프라인에서 디지털과 온라인으로 대전환하기 위해 기반을 세운 셈이다.
![현대 '메타버스' 활용한 이벤트 전개. [사진=현대백화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102/art_16421248098095_d62c85.jpg)
◆메타버스 기술 인증 받은 현대百...'메타버스'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 전개 '가속페달'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올해 '메타버스' 마케팅을 확장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2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면세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또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메타버스 기술 적용해 소비자 맞춤 서비스 공로를 인정받았다.
우선 코로나19으로 해외 출국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MZ세대와 일상 소통 강화를 위해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현대백화점면세점 월드'를 지난해 선보였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은 매년 전국 소비자 조사와 전문가들의 평가, 심의를 통해 각 분야에서 한 해를 선도할 기대되는 1위 브랜드를 선정한다.
지난 11월 무역센터점 오픈 3주년을 기념해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손잡고 '더 현대적인 생일선물'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페토 내에 마련된 현대백화점면세점 월드에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공식 모델인 윤아와 정해인의 3D 아바타를 찾아 '비밀의 방'을 안내하는 이벤트였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메타버스를 접목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최근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봉쇄된 현실 세계와 달리 메타버스 안에선 자유롭게 이동하고 이벤트를 즐길 수 있고, MZ세대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해 이들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다.
실제로 올 1월부터 10월까지 현대백화점면세점의 2030세대 회원수는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었는데, 이는 전체 회원 증가율보다 1.5배 가량 높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고객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와 경험을 선사해 드리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시대로 접어들고 우리 삶은 많은 것이 변했다. 특히 마음 편히 사람들을 만나고 거리를 돌아다니기도 부담스러워진 현실세계가 아닌 가상의 세계에서라도 자유를 누리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됐다.
그동안 점차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준비해왔던 유통업계가 메타버스의 잠재성에 주목하는 이유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아직 기술적인 측면에서 풀어야할 숙제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 청년일보=백승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