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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IT 전망(下)] 갈수록 중시되는 미래환경...대세로 굳혀진 '탄소중립기술'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탄소중립기술…국내 기업도 속속 기술개발
탄소절감 기술개발 및 개발 프로세스 통한 온실가스 배출감소 등 박차

 

[편집자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전반적으로 어려운 와중에 정보산업(IT)은 비대면 생활을 중심으로 기술 발전에 힘쓰면서 활로를 찾고 있다. 올해도 IT 산업의 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 중에서 어떠한 기술이 주목받을 것인지 전망해 본다.

 


【 글 싣는 순서 】
(上) 후끈 달아오른 메타버스...민·관, 전방위 시장대열에 '가세'
(中) 미래 산업·안보의 게임 체인저 '양자기술'
(下) 갈수록 중시되는 미래환경...대세로 굳혀진 '탄소중립기술' 

 

 

【 청년일보 】 지난해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내세운 경영 화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다. 특히,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환경 변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탄소'를 절감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미국에서 유례없는 한파가 발생하면서 해당 지역의 전력 공급이 끊어져 많은 기업이 피해를 봤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지에서 운영 중인 반도체 공장이 가동을 한 달 넘게 멈추면서 약 3000~4000억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은 '탄소중립기술'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는 환경 친화 제품과 기술이 다수 전시됐다.

 

국내 IT 기업 역시 탄소중립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IT는 막대한 양의 전기를 소모하는 산업인 만큼, 탄소 배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로 인해 제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거나 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 탄소 절감하는 기술 개발, 개발 프로세스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 노력

 

삼성전자는 반도체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절감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제품 20종이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제품 탄소 발자국' 인증을 취득했다. 2020년 탄소 저감 인증을 받은 메모리 반도체 5종은 각각의 칩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70만 톤 가량 줄이는데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이전 세대보다 크기는 줄고 생산성은 향상된 차세대 메모리 칩을 개발해 제품당 전력 사용량과 투입 원자재량 감축에 성공했다. 전장 LED 패키지 제품 4종도 업계 최초로 UL의 탄소 발자국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QLED 제품에 처음 적용한 친환경 솔라셀 리모컨은 2022년 TV 신제품과 생활가전 제품군에 확대 적용된다. 올해 친환경 리모컨을 적용하는 제품 판매량과 사용 기간을 감안할 때 2억 개가 넘는 배터리를 줄일 수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부회장)은 CES 2022 기조연설에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려면 업종을 초월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솔라셀 리모컨 등 친환경 기술을 누구나 활용하도록 개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탄소중립과 순환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제품의 개발단계부터 폐기단계까지 제품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있다.

 

2006년부터 2030년까지 목표로 한 폐전자제품 누적 회수량을 기존 450만 톤에서 800만 톤으로 늘렸고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총 60만 톤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백라이트가 없어 LCD TV에 비해 부품수가 적은 올레드 TV의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다는 계획도 내놨다.

 

 

SK텔레콤은 CES 2022에서 탄소감축 실천을 위한 그린 ICT 기술을 선보였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전력 사용량이 커 환경오염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SKT는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은 기존 GPU 대비 전력 사용량이 80%에 불과하며 딥러닝 연산 속도는 기존 GPU 대비 1.5배 빠르고 가격도 절반 수준이라 환경 친화적이다.

 

SKT는 3G와 LTE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 및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을 통해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약 53% 절감하는 '싱글랜' 기술도 개발했다. SKT는 싱글랜을 통해 국내 통신분야 최초로 연간 약 1만 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1만 톤은 2019년 서울 전력사용량 통계를 기준으로 서울 시내 약 76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착공에 돌입한 데이터센터에도 탄소배출을 절감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네이버가 세종시에 설립 예정인 '각 세종'은 건물 에너지 사용량과 전력 사용 효율(PUE)을 철저히 분석해 우수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DCIM) 시스템을 구축했다. 재생에너지와 자연풍, 수자원 등 친환경 요소를 최대한 활용해 에너지를 큰 폭으로 절감하는 요소도 다각면으로 갖췄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설계 단계부터 환경 문제를 고려해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등급, 에너지효율 1등급을 갖추는데 중점을 두었으며 친환경 에너지 사용, 고효율 냉각 시스템 적용, 용수 재활용 인프라 구축 등 친환경적 센터 구축과 운영을 최우선으로 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해 12월 열린 데이터센터 착공식에서 "카카오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술을 연결하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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