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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식의 경호 이야기] ➃ 경호, 무술이 아닌 두뇌다!

 

【 청년일보 】경호원 하면 90년대 영화에 등장하는 이연걸이나 SBS 드라마 모래시계의 이정재같이 무술에 능하고 싸움 잘하는 몸짱 이미지를 제일 먼저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정작 현실은 다르다.

 

경호원이 무술만 잘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경호 분야가 점점 다양해지고 전문화되면서 경호원에게 요구되는 조건이나 자질도 다양화, 전문화될 수밖에 없다.

 

과거의 경호가 무도 능력을 중시했다면 요즘은 위해요소를 사전에 파악해 방지하거나 제거하는 예방 경호와 이를 위한 자질을 겸비한 두뇌 경호를 중요시한다.

 

'두뇌 경호'란 누군가를 경호하는 도중, 만약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무력으로 경호대상자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보다는 사전에 치밀한 계획과 준비를 철저히 해서 위험 요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긴급하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고도의 예리하고 순간적인 판단력이 중요해 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술이 경호의 기본이라는 걸 부정하는 건 결코 아니다. 경호무술은 위험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경호대상자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다. 경호무술의 수준은 최소한 1대 1에서는 이겨야 하고 어떠한 위해자도 방어하고 제압할 수 있을 정도로 갖춰야 한다. 경호원에겐 복잡하고 화려한 고난도 기술보다는 단순하면서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시대, 많은 사람이 앞으로 경호원은 로봇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경호를 해 본 사람이라면 이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물론 최첨단 기계가 어느 정도 보완은 가능하겠지만 절대적으로 로봇이 사람의 인지능력과 비상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을 대신할 순 없다.​

가령, 어떠한 상황이 일어났다고 치자. 기계는 일관되게 정해진 알고리즘에 의해 대응할 텐데, 경호업무는 상황이 다양하고 대응법이 상황마다 다 다르게 존재하기 때문에 로봇이나 기계가 완전히 대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마디로 이세돌이 '알파고'를 이긴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숱한 알고리즘이 존재하는 인공지능 로봇 '알파고'도 예측 가능한 경우의 수에서 벗어난 돌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

 

무술과 두뇌력 외 경호원에게 추가로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 있을까? 업계에서 꼽는 것은 바로 인품과 신뢰 관계이다. 위기의 순간, 의뢰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에 있는 사람이 바로 경호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뢰인과 경호원 간에는 고용주·고용인을 뛰어넘는 끈끈한 그 무언가가 쌓일 수밖에 없다.

 

사회가 국제화, 도시화, 과학화되고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과거 어느 때보다 입체적이고 복잡해졌다. 이로 인해 각종 범죄도 지능화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경호의 영역이 첨단기계 경비 및 지능형 빌딩 등의 관리와 다양한 재해 방지로 확대되면서 앞으로 두뇌 경호는 경호의 필수 자질로 그 중요성이 더해질 것이다.

 

 

글 / 장종식 (중소벤처기업부 MAINBiz 클린앤제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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