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종근당의 주가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그 배경에 이목을 쏠리고 있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종근당의 이 같은 고공행진 흐름에 단연 신약후보물질인 'CKD-510' 효과가 긍정적으로 반영된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3분기 연결 누적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성장하고, 4분기 실적 역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식시장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주요 품목들의 고른 성장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가 올해 859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했고, 뇌혈관질환치료제 '글리아티린'도 10%가 넘게 늘었다.

28일 한국거래소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종근당 주가는 전날 장중 한때 13만630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달 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저해제 'CKD-510'으로 노바티스와 총 1조7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통해 연간 10% 대의 높은 R&D 투자 성과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종근당은 CDK-510의 L/O 계약 체결 공시와 함께 디레이팅 요소를 털어냈다는 분석이다.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노화의 원인 중 하나인 단백질 정체 현상과 신경세포 물질의 수송에 관여해 DNA와 히스톤 단백질 상호작용을 저해하는 기전을 가진 HDAC6 저해제는 심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퇴행성 신경질환 등 범용성도 넓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종근당은 CKD-510을 샤르코-마리-투스병(CMT) 치료제로 적극 개발해 왔다. 전임상 개발 중 CMT 마우스 질환모델 구축으로 특허와 함께 지난 2021년 8월 프랑스에서 임상 1상을 완료한 바 있다.

'CKD-510'은 HDAC6(histone deacetylases 6)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저분자 화합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HDACi의 대부분은 hydroxamic acid 구조 중심으로 개발되면서 비선택적 HDAC 억제제로, 특히 HDAC1 억제에서 발생하는 부작용(구토, 무기력증 등)으로 항암 적응증에 있어 한계가 있었다. 

다만 CKD-510은 1,3,4 옥사디아졸(oxadiazole)을 핵심 구조로 하고 있어 부작용의 한계 개선과 함께 자가면역질환과 신경계 질환 등 개발 가능성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유안타 증권 하현수 연구원은 "노바티스는 지난달 investor day에서 CKD-510을 심혈관계 질환으로 분류했다"며 "노바티스의 주요 블록버스터 심부전 치료제인 엔트레스토의 특허가 25년에 만료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심혈관계 질환인 심부전이 유력한 개발 적응증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일각에서는 종근당이 신약후보물질 'CKD501'에 대해 1조7000억 규모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 이 같은 성과가 올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기업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종근당은 올해 3분기 연결 누적기준 매출 1조1165억원에 영업이익 1322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4%, 44.8%의 늘어난 규모다. 

한편 종근당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12월 보통주 1주당 신주 0.05주를 부여한 무상증자를 실시하고 있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내년 1월 1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같은달 24일이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