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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통 배치에 세대교체까지"…'심기일전' 삼성전자, 자존심 회복 사활

반도체 '올드맨' 전영현 DS부문장, 7년 만에 메모리 수장 컴백
삼성전자, 3040 리더 대거 발탁…검증된 인재 중심 세대교체

 

【 청년일보 】 삼성전자가 2025년 사장단·정기 임원인사를 모두 마무리한 가운데, 올해 인사 주요 키워드는 ▲기술통 전면 배치 ▲세대교체 ▲미래 준비 등으로 요약된다. 

 

주요 사업부 경영진 교체, 검증된 인재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삼성전자가 이번 인사를 발판 삼아 침체 국면에 빠진 반도체 사업내 반전을 꾀할 지 업계 안팎의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달 말 사장단을 포함,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에 2명의 사장 승진, 7명의 위촉업무 변경 등 총 9명 규모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DS부문(반도체) 주력 사업인 메모리사업부는 기존 이정배 사장에서 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직접 대표이사 직할체제로 사업부를 이끌 예정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주고,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3조8천600억원)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 부회장이 반도체 분야에 잔뼈가 굵은 만큼, DS부문의 새로운 도약과 근원 경쟁력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데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60년생인 전 부회장은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로 입사해 D램/Flash개발, 전략마케팅 업무를 거쳐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메모리사업부장을 역임한 최고의 '기술통'으로 꼽힌다. 

 

이후 배터리 부문 계열사인 삼성SDI로 거취를 옮겨 5년간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특히 2016년 하반기 당시 삼성SDI가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난항을 겪은 가운데, '소방수'로 전격 투입됐다. 

 

취임 전까지만 해도 삼성SDI는 2016년 연간 9천26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시름했지만, 부임 첫 해인 2017년 전체 영업이익 1천16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과거 전례에서 보듯 위기관리 대응능력과 탁월한 리더십이 증명된 만큼, 재계 안팎에선 2017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메모리사업부를 이끌게 되는 전 부회장이 침체된 조직 분위기 반전과 반도체 자존심 회복, 나아가 사업 경쟁력 강화 등에 성공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계열사 수장도 '기술통'들이 전면 배치됐다. 삼성SDI 신임 대표이사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61)이 선임됐다.

 

신임 최주선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 박사학위 취득 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DS부문 미주총괄 등을 거쳐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대표이사를 역임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그룹 내 핵심 사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모두 혁혁한 성과를 내며 그룹 내에서 대표적인 '기술통'으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 새 수장에는 이청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 선임됐다. 이청 신임 사장은 서강대 화학공학 학사, 포항공대 화학공학 석박사 출신으로, 1992년 삼성에 입사해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 및 공정기술 등을 두루 경험한 디스플레이 기술 전문가다.

 

또한 삼성전자는 정기 임원인사에서 30대 상무, 40대 부사장을 과감히 발탁하며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과감하게 돌파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가진 젊은 리더들을 발탁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실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등 총 137명을 승진시켰다. 이 중 최연소 승진자는 하지훈 디바이스경험(DX)부문 CTO SR 통신소프트웨어연구팀 상무(39)다. 

 

그는 S/W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한 차세대 통신 S/W 플랫폼 설계분야 전문가로, 특히 vRAN 차별화 기술을 리딩하며 통신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40대 부사장 승진자 중 최연소자는 DS부문 CTO 반도체연구소 D램 TD1팀 임성수 부사장(46)이다. 임 부사장은 D램 제품 공정 인터그레이션(Integration) 전문가로서 D램 스케일링 한계 극복을 위한 세계 최초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VCT) 개발을 주도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이끌 인공지능(AI)과 6G, 차세대 반도체 등 신기술 분야 인재를 다수 승진시켰다.

 

DX부문에선 6G 에코시스템 구축 등을 주도한 박정호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부센터장(50)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상무 승진 명단에 포함된 이형철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SW PL2그룹장(48)은 갤럭시 AI 개발 과제를 주도, 폴더블 제품의 S/W 기능 완성도를 제고한 점을 인정받았다. 


DS부문에선 세계 최고용량 1b 32Gb 더블데이트레이터(DDR)5 제품 개발을 이끈 메모리사업부 채교석 상무(46), 고용량 쿼드러플레벨셀(QLC) V낸드 제품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신뢰도 확보에 기여한 메모리사업부 박일한 상무(48)가 신규 임원에 올랐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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