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0/art_17412181416587_e20943.jpg)
【 청년일보 】 국내 대기업 10곳 중 3곳은 올해 자금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6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천대 기업(공기업·금융기업 제외, 100개사 응답)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올해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31%였다.
이는 호전됐다는 응답(11%)보다 3배 많은 수준이다. 나머지 58%는 비슷하다고 답했다.
업종별로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건설·토목(50.0%) ▲금속(철강 등 45.5%) ▲석유화학·제품(33.3%) 순으로 높았다.
한경협은 이들 업종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와 글로벌 공급과잉 영향으로 장기 부진을 겪고 있어 자금 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기업들은 자금 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고환율과 물가 부담을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환율 상승(24.3%)이 가장 많았다. 이어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23.0%) ▲높은 차입 금리(17.7%) 등을 지적했다.
자금 사정은 어려운 상황인 반면, 올해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연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자금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36.0%)은 감소(11.0%)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과반(53.0%)은 올해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에서 지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금수요가 주로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부문은 원자재·부품 매입(39.7%)이 가장 많았고 ▲설비투자(21.3%) ▲차입금 상환(14.3%) ▲인건비·관리비(14.0%) 순으로 조사됐다.
또 이번 조사에서 기업 5곳 중 1곳(20%)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올해 연말까지 추가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58%로 우세했다.
또 기업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 최고점이 1천500원에 근접(1천495.8원, 응답 기업 평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경기 불황을 겪는 건설, 철강, 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자금 사정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환율 변동성을 축소해 기업들의 외환 리스크를 완화하는 한편 정책금융·임시투자세액공제 확대 등의 금융 및 세제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