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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배달앱 시장도 1등"…배민, 로봇 배달사업 '착착'

배민, 배달 수급 불균형 대비…"로봇 배달로 배달비 인상 최소화"
배달 로봇 '딜리' 첨단기술 집약…"강남 도심서 안정적 배달 수행"
소비자, 로봇 배달에 '호평'…"3세대 딜리, 안전 운행 인증도 획득"

 

【 청년일보 】 배달 플랫폼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로봇 배달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선다.

 

배민은 현재 운용 중인 로봇보다 한층 앞선 차세대 모델을 개발해 안전 운행 인증까지 획득하는 등 경쟁력을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차세대 미래사업으로 로봇 배달을 선정하고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배민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은 로봇 배달을 미래의 핵심사업으로 선정한 주된 이유로 라이더 부족으로 인한 배달 수급 불균형을 꼽고 있다.

 

배민 관계자는 "배달 로봇 개발은 급증하는 배달 수요와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한 라이더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퀵커머스가 확산되고 1인 가구 증가로 배달 주문이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나라 인구 구조상 라이더(배달 기사) 수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달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해지면 결국 고객과 업주가 부담해야하는 배달비가 인상된다"며 "우아한형제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로봇 배달을 준비하고 있다"며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배민이 추진하고 있는 로봇 배달은 그야말로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된다. 예상치 못한 도로 상황은 물론 배달 음식의 보존, 실질적인 배달까지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등 관련 제반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배민은 지난 2017년부터 배달 로봇 기술을 직접 개발하며 이와 같은 기술력을 축적하고자 노력해 왔다. 배민의 기술력과 노력이 집약돼 있는 배달 로봇이 바로 2023년 선보인 '딜리(Dilly)'다.

 

딜리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한 음식과 물품을 고객의 문 앞까지 배달해 주는 배민의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다.

 

배민은 가장 많은 사용자를 가진 배달 앱을 10년 이상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음식 배달과 퀵커머스에 최적화된 로봇을 설계했다.

 

딜리에는 고객이 주문한 음식과 상품을 최상의 상태로 빠르게 배달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는데, 구체적으로 카메라와 라이다(LiDAR) 기술이 결합됐다.

 

이에 딜리는 주변 사물과 정확한 거리 정보를 획득함으로써 복잡한 도심에서도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강조한다.

 

하드웨어적으로는 듀얼 스티어링(Dual Steering·차량 조향 장치에서 스티어링 휠이 두 개 있는 형태) 방식을 적용해 고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모든 바퀴에 독립적인 서스펜션을 장착해 비포장 도로나 방지턱과 같은 도로의 불규칙한 표면을 지날 때도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상품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딜리는 한국의 계절변화에 따른 온도 변화와 비, 눈과 같은 열악한 기상 조건에 대응하기 위해 IP54 등급의 방수방진 성능도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은 기술적 결합으로 딜리는 복잡한 도심 실외 환경부터 아파트와 사무실 등 협소한 실내 공간과 엘리베이터 내부 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하며 고객들에게 편리한 배달 경험을 제공한다.

 

실제 딜리의 배달 경력도 화려하다.

 

앞서 2019년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을 이동하는 라스트 마일(last-mile) 실내 로봇 배달 시범 서비스를 수행했다. 또한 같은해 건국대학교 캠퍼스에서 국내 최초 실외 로봇 배달 서비스의 공개 베타 테스트를 통과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광교 앨리웨이에서 실외 로봇 배달 시범 서비스를 완료했다.

 

2021년에는 영등포 포레나에서 라스트 마일 로봇 배달 시범 서비스를, 디타워 광화문 프라임 오피스 내 엔드 투 엔드(end to end) 로봇 배달 시범 서비스도 마쳤다.

 

2022년에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 터미널에서 실내 로봇 배달 시범 서비스를 수행했고, 트레이드타워에서 실내 로봇 배달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2023년에는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실외 배달 시범 서비스를 운영했고, 특히 작년에는 강남지역 B마트 로봇 배달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며 본격적인 상용화에 한발 다가갔다.

 

이 시기 딜리를 통해 강남 지역 내 B마트의 도심형 유통센터(PPC)를 중심으로 1.5km 반경 내에 300여개의 건물 입구까지 상품을 배달했다.

 

당시 진행된 B마트 로봇배달 서비스는 운영 인력의 현장 동행없이 무인으로 운영됐다. 배민 측은 앞서 강남 테헤란로와 송파 방이동 지역에서 수년간 쌓은 자율주행 데이트를 기반으로 성능을 고도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실제 배민은 교통량이 많고 복잡한 강남의 이면도로에서도 배달 시간 평균 약 30분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로봇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 조사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1인 가구 비중이 높고 주변에 대형마트가 없는 지역 특성상 배달로봇을 통해 경제적이고, 편리한 장보기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덕분에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제 서비스 만족도 설문 조사에서 10명 중 9명은 다시 이용하겠다고 응답하는 등 서비스와 혜택 항목에서 모두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배민은 딜리의 세 번째 모델 출시 작업에도 착수했다.

 

딜리의 세 번째 모델은 이달 17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실외이동로봇 안전 운행 인증을 획득했다.

 

차세대 모델은 기존보다 배달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성능이 향상됐다. 바퀴가 기존 대비 커져 낮은 연석도 넘어갈 수 있고, 경사로 주행도 크게 개선됐다.

 

배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적재함과 배터리도 개선했다. 기존엔 적재함에 2L 생수 6병 정도를 적재할 수 있었지만, 새 모델은 최대 18병까지 담을 수 있다.

 

배터리 용량도 30% 가까이 늘어나 더 오랜 시간 운행이 가능해졌으며, 이면도로에서 자동차 운전자가 배달로봇을 더욱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LED 깃대를 장착했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새 모델은 오는 8월부터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전보다 가파른 길을 운행할 수 있어 서비스 지역이 넓어지며, B마트 배달 외 음식배달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도 배민 로봇 배달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로봇 배달 서비스 덕분에 앞으로 더 효율적인 음식과 생필품 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통시장이나 마트 등에서 근거리 배달을 수행하거나 아파트 단지 내 라스트마일 배송을 배달 로봇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배달 로봇을 통해 더 나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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