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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김덕규의 건강과 재생의학] <85> 사계절 중 가장 혹독한 계절, 당뇨 환자의 피부는 왜 겨울에 더 취약한가

 

【 청년일보 】 피부과 의사의 시선으로 볼 때, 겨울은 당뇨 환자에게 단순한 추위 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생존을 위해 중심부 체온을 지키려 애쓰지만, 그 과정에서 소외되는 곳이 바로 '피부'입니다. 말초 혈관이 수축하면서 피부로 가는 혈류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이는 당뇨 환자에게 치명적인 영양 결핍 상태를 초래합니다. 사계절 중 겨울이 당뇨 환자의 피부에 가장 혹독한 계절이라 불리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당뇨 환자의 피부는 고혈당으로 인해 이미 '가뭄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정상적인 피부라면 외부 자극에 유연하게 대응하겠지만, 당뇨 환자의 피부 장벽은 유리처럼 깨지기 쉽습니다. 특히 겨울철 건조한 공기는 피부 속 수분을 무자비하게 앗아가며 극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긁다가 생긴 아주 미세한 상처조차,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당뇨 환자에게는 세균의 강력한 침입로가 됩니다. 남들에겐 며칠이면 아물 상처가 당뇨 환자에게는 수개월을 끄는 궤양으로 번지는 비극이 겨울철에 유독 빈번한 이유입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감각의 마비'입니다. 당뇨 합병증인 신경병증은 통증이라는 우리 몸의 보호 신호를 가로막습니다. 추위를 피하려 발치에 둔 핫팩이나 전기장판의 온기가 피부를 서서히 익히고 있어도, 환자는 이를 '기분 좋은 따스함'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소리 없이 찾아오는 저온 화상은 피부 깊숙한 진피층까지 손상시키며, 뒤늦게 발견했을 때는 이미 조직 괴사가 시작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뜻함이 독이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겨울철 진료실에서 반복되곤 합니다.

 

이렇게 스스로 회복하기 어려운 당뇨 환자의 피부 재생 능력을 돕기 위해,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PDRN과 같이 세포 재생을 직접적으로 촉진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성분을 활용해 더뎌진 상처 회복 속도를 의학적으로 앞당기는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히 겉면을 덮는 보습을 넘어, 무너진 세포 환경을 근본적으로 재건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당뇨 환자에게 겨울철 피부 관리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매일 밤 자신의 발을 거울로 꼼꼼히 비춰보고, 작은 물집 하나에도 경각심을 가지십시오. 직접적인 열기보다는 실내 온습도를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며, 아주 사소한 상처라도 낫지 않는다면 지체 없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여러분의 무딘 감각 대신 의학적 규칙과 세심한 관찰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당뇨라는 긴 여정 속에서 피부 건강을 지키는 것은, 곧 여러분의 일상을 지키는 가장 견고한 방패가 될 것입니다.
 

 

글 / 김덕규(닥터킨베인 병원장)

 

㈜ 제론셀베인 대표이사
닥터킨베인 피부과의원 대표원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전문의
대한 피부 레이저 학회 공보이사
연세대 세브란스 에스테틱연구회 정회원
PDRN 항염재생치의학연구회 (치주염 치료와 재생) 정회원
대한 미용성형학회 정회원
대한 미용웰빙학회 정회원
대한 비만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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