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것은 날씨만이 아니다. 우리의 피부도 매일, 조금씩 다른 컨디션을 보인다. 월요일의 피곤한 얼굴과 금요일의 번들거리는 T존, 일요일 저녁의 건조함은 같은 사람의 피부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그렇다면 똑같은 루틴으로 하루하루를 관리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일까?
피부과 전문의들은 오히려 그 반대를 말한다. 피부는 우리의 신체 리듬과 생활 패턴에 따라 변화하며, 그 변화에 맞춘 루틴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스트레스, 수면, 외출 빈도 등 요일별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피부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하루하루에 맞는 맞춤형 케어 전략이 피부 건강을 지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월요일 아침은 대개 피부가 예민하고 푸석한 상태다. 주말 동안의 피로와 외부 자극, 불규칙한 수면으로 인해 피부 장벽이 약화되기 쉽다. 이럴 때는 진정과 수분 공급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자극 없는 약산성 클렌저로 세안한 뒤 병풀이나 판테놀 성분이 함유된 진정 토너로 피부를 다독이고, 수분 앰플과 고보습 크림을 더해 피부 밸런스를 회복시키는 것이 좋다. 이때 선크림은 물광이나 보습 효과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면 피부 보호와 동시에 광채를 더할 수 있다.
화요일이 되면 피부가 조금은 안정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주말에 쌓인 각질이 여전히 피부 표면에 남아 있을 수 있어 메이크업이 밀리거나 들뜸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이 시점에서는 저자극 필링 제품이나 AHA 성분이 함유된 각질 정돈 토너를 이용해 피부결을 정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후 비타민 C 앰플을 활용하면 칙칙한 피부 톤을 밝히고, 히알루론산 마스크팩을 통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단, 각질 제거 후에는 자외선 차단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수요일은 피부 상태가 가장 안정적인 날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이 날을 ‘기능성 집중 케어 데이’로 추천한다. 평소보다 고농축의 영양 앰플이나 탄력 세럼을 사용해 피부 재생과 탄력 회복을 유도할 수 있다. 아이크림과 슬리핑 마스크를 함께 사용하면 전체적인 피부 컨디션이 올라가고, 홈케어 디바이스를 병행하기에도 부담이 적은 시점이다.
목요일쯤이 되면 한 주의 피로가 누적되기 시작하면서 피지 분비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마와 코 주위의 유분이 도드라지며 트러블이 발생하기 쉬운 날이다. 이럴 때는 클레이 마스크나 피지 컨트롤 토너를 이용해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분 위주의 가볍고 산뜻한 제품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나치게 유분이 많은 크림은 오히려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금요일은 특별한 약속이나 외출을 앞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피부에 생기와 광채를 더해줄 준비가 필요하다. 글로우 앰플이나 리프팅 팩을 사용해 피부 탄력을 올리고, 메이크업을 더욱 잘 받는 피부로 가꾸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일종의 ‘피부 예비 작업’이 필요한 날이기도 하다. 이때 오일 한두 방울을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 레이어링하면 윤기를 더할 수 있다.
토요일은 하루 중 가장 외부 활동이 많은 날이다. 오랜 시간 메이크업을 하거나 자외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므로, 저녁 시간에는 반드시 딥클렌징을 통해 모공 속 노폐물을 제거해야 한다. 이중 세안을 기본으로 하고, 숯 마스크나 클레이팩을 활용해 피부를 정화한 뒤 진정 앰플과 수분 크림으로 피부에 휴식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밤에는 재생을 돕는 슬리핑 마스크를 덧바르면 다음 날 아침 한층 맑은 피부를 확인할 수 있다.피부 세포 재생과 회복을 촉진하는 저분자 PDRN이 피부 깊숙이 흡수되어, 자는 동안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탄력을 채워줍니다.
일요일은 피부에게도 휴식을 주는 날이다. 일주일 동안 지친 피부를 리셋하고 본래의 컨디션으로 되돌리는 회복 중심의 관리가 필요하다. 자극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은 피하고, 순한 성분의 토너와 앰플, 진정 중심의 수분 크림으로 구성된 간결한 루틴이 좋다. 특히 자외선에 노출되거나 피부가 예민하게 반응한 부위에는 수딩젤이나 민감성 전용 연고를 소량 도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피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우리 생활처럼, 피부도 그에 맞는 섬세한 케어를 필요로 한다. 피부과 의사의 요일별 루틴 가이드는 단순한 팁을 넘어, 피부에 귀 기울이는 습관을 만드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오늘의 피부 상태를 느끼고, 그날의 스킨케어를 조율하는 것. 그것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로 가는 가장 똑똑한 방법이다.
글 / 김덕규(닥터킨베인 병원장)
㈜ 제론셀베인 대표이사
닥터킨베인 피부과의원 대표원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전문의
대한 피부 레이저 학회 공보이사
연세대 세브란스 에스테틱연구회 정회원
PDRN 항염재생치의학연구회 (치주염 치료와 재생) 정회원
대한 미용성형학회 정회원
대한 미용웰빙학회 정회원
대한 비만학회 정회원
대한 비타민 연구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