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불신'고조에 '영업기밀'도 오픈한 넥슨...게임업계 "확률 공개" 확산조짐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강화 확률 공개 불구 불신 해소에는 실패
업계 1위의 정보 전면 공개 속 업계 전체로 확률 공개 이어질 듯

 

【 청년일보 】 최근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 강력한 비판을 받은 넥슨이 자사가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의 유료 강화·합성류 정보를 전면 공개하고 이용자 불신 해소에 나섰다.

 

게임업계 1위 넥슨이 사실상 백기 투항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의 힘을 업은 이용자의 강경한 비판에 업계 전체가 영향을 받고 있다.

 

◆ '메이플스토리' 강화 확률 공개… 이용자 불신 해소엔 실패

 

넥슨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 ▲강화·합성류 정보 공개 ▲강화 확률 공개 ▲확률형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등을 약속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이용자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다. 변화를 시작하겠다. 넥슨을 성장시켜준 우리 사회의 눈높이에 맞추고 더는 이용자 목소리에 둔감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5일 저녁, 자사의 캐시카우이자 이번 사태의 핵심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의 '큐브' 아이템 확률을 공개했다. 큐브는 게임 내에서 장비 아이템의 잠재능력 옵션을 변경하거나 상위 등급을 올리는 데 사용하는 확률형 아이템이다. 

 

다만, 공개된 정보 중 '변동확률'과 관련된 내용이 확인되면서 비판은 계속됐다. 변동확률이란 현재 이용자가 특정 확률을 획득한 상황에서는 더 이상 얻지 못하도록 조건을 넣은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보스 몬스터 공격 시 대미지 +%' 옵션이 2개 붙은 장비에는 나머지 한 자리에 더 이상 큐브를 사용해도 해당 옵션이 붙지 않도록 설정되어 있었다. 이것이 정식으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디렉터가 3차 사과문을 발표하고 2차 보상안을 공개했지만 이용자의 불신 해소엔 실패했다. 현재 이용자들은 트럭시위 지속, 타 게임과의 연계 시위, 이용자 주최로 진행하는 간담회 개최 등을 예고한 상태다.

 

 

◆ 확률형 아이템 정보 전면 공개, 업계 전반으로 이어질 듯

 

정치권에서도 법적규제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게임법 전면개정안을 대표 발제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게임업계를 강력히 비판하며 법안 통과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컴플리트 뽑기'를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게임법 개정안을 지난 5일 대표 발의했다. 컴플리트 뽑기는 뽑기를 통해 또 다른 목표를 달성하도록 유도하는 빙고식 확률형 아이템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SNS를 통해 "국회 차원에서 공정위에 공식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이 언급한 게임으로는 넥슨의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2M,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 등이 포함됐다.

 

넥슨이 영업기밀이라던 확률을 전면 공개하면서 게임업계 대표 업체 '3N'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도 확률 공개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넷마블 관계자는 "일부 주요 게임에서 확률을 꾸준히 공개해오고 있다"며 "향후 이용자의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순차적으로 다른 게임에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 역시 "이용자 의견을 수렴하며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확률형 아이템은 업계 전반적으로 도입한 주요 수익원이 된 상황이어서 3N뿐 아니라 모든 게임사가 같은 수순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율규제만 외치다 시기를 놓친 업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이런 노력이 1년 전에만 있었어도 좋았을 것이다. 이미 버스는 떠났다. 떠나버린 버스는 멈추고 기다려 주지 않는다"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가 지금의 형국이다. 앞으로 게임업계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