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
"맛·가격 모두 잡는다"…편의점 4社, 가성비 커피戰 '활활'
【 청년일보 】 즉석 제조 커피 상품 시장을 둘러싼 편의점 업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물가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즉석 제조 커피 등 간편식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주요 업체들의 마케팅 판촉 비용 역시 함께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즉석 제조 커피 상품군의 가성비와 품질을 동시에 잡기 위한 전면적 리뉴얼에 나서는 등 관련 행보에 역량을 쏟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편의점 커피'는 그저 '싼맛'에, 어쩔 수 없을 때 사게 되는 음료였지만, 최근 소비 트렌드는 이와 상당히 상이해졌다"며 "커피 제조에 사용되는 원두의 품질이 일반 카페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카페 음료의 대체품이 아닌 엄연한 선택지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은 이처럼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른 즉석 제조 커피 시장은 물론 가성비 중심의 간편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원두 리뉴얼 후 판매 증가세"…CU 'get커피' 인기 지속 먼저 CU는 전문점 수준의 맛과 향, 합리적인 가격을 강점으로 하는 get커피를 운영하고 있다. CU get커피는 연간 2억 잔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CU의 대표 상품이다. 이탈리아 라심발리 커피머신의 열교환 방식 보일러 기술로 온도와 압력의 변화 없이 균일한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고, 다양한 용량의 커피를 2천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높은 가성비가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실제 해당 제품은 지난 2023년 전년 대비 23.2%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고,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21.7%, 16.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입증했다. CU는 이와 같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지속하기 위해 지난해 4월, 2022년 이후 3년 만에 원두를 리뉴얼해 고소함과 풍미를 높인 신규 get 원두를 도입했다. CU의 새로운 get커피 원두는 브라질, 과테말라, 콜롬비아산 원두를 4:4:2로 배합하고 다크 로스팅으로 볶아 강한 바디감과 은은한 단맛의 밸런스가 특징이다. 기존 원두 대비 산미를 줄이고 고소한 맛을 강화해 아메리카노뿐만 아니라 카페라떼, 바닐라라떼 등 다양한 음료로 변주해 즐기기 좋다. CU는 이처럼 최상의 맛과 품질을 갖춘 get커피 원두를 선보이기 위해 지난 1년여간 연구와 테스트를 거듭했다. 커피 명인, 로스팅 챔피언 등 전문 바리스타들이 수백 차례의 테스트와 블렌딩 조정을 반복하며 최적의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 편의점 즉석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시음 테스트를 시행한 뒤 품질 등 개선 사항을 조사해 원두 개발 과정에 반영했다. 상품, 영업, 마케팅 등 유관 부서 100여 명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기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해 가장 만족도가 높은 원두를 최종 선정했다. 가격 역시 저렴하게 유지하고 있다. CU는 최근 원두 가격,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크게 상승하면서 커피 전문점들의 음료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get커피 가격을 동일하게 유지함으로써 국내 소비자 물가 인상에 지속 기여하고 있다. 한편, get커피와 페어링 메뉴로 지속 선보인 베이글, 와플, 크림빵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커피와 베이커리의 동반 구매율이 58%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CU는 get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은 get 부리또, get 꼬마김밥, get모닝 머핀 등 다양한 get커피 페어링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초저가 자체브랜드(PB) '득템' 시리즈를 필두로 신선식품부터 생필품까지 품목을 다변화하며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수의 중소 협력사를 발굴해 판로를 지원함과 동시에 중간 유통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천만원대 프리미엄급 머신"…GS25, '1천원대 고급 커피' 구현 박차 GS25는 세계적인 커피 머신 제조사인 스위스 JURA(유라)에서 제작된 커피 머신과 '프랑케' 사의 'A400 FLEX' 모델(이하 프랑케 머신)을 도입해 상품의 품질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이 두 머신의 가격은 약 1천300만원대로, 프리미엄급 커피 머신이다. 해당 머신들은 가장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도록 물 양과 추출 시간이 자동 조절되며, 저가의 머신과 다르게 에스프레소와 뜨거운 물이 별도 관을 통해 합쳐지는 바이패스(Bypass) 기능이 있어 커피의 떫고 쓴맛을 감소시켜 주는 역할을 하며, 이것이 원두커피의 맛을 더욱 살려준다고 업체 측은 강조한다. 커피 원두는 세계적 유명 산지의 원두로 블렌딩됐다. 또한, 작년에는 원두 리뉴얼 블렌딩을 진행해 ▲콜롬비아 ▲과테말라 ▲브라질 ▲에티오피아 등 4개 유명 커피 산지 원두의 배합을 5개월여의 기간 동안 재조정해 로스팅의 풍미와 깨끗한 뒷맛을 강조했고, 균형 잡힌 산미를 더했다. 원두커피는 아무리 품질이 좋아도 개봉 후 공기와 접촉하는 시간이 오래되면 신선도가 저하돼 맛과 풍미를 점점 잃게 된다. GS25는 커피 맛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블렌딩, 로스팅 과정뿐 아니라 마지막 단계인 포장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포장을 개봉한 원두가 추출 머신에 담겨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10잔 분량인 200g 단위로 소포장된 원두를 운영 중이다. 소포장으로 원가 비용이 상승하고, 운영을 위해 수시로 봉지를 까서 추출 머신에 보충해야 하는 관리상의 수고로움이 따르지만, GS25는 전국에서 동일한 품질의 신선한 커피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최근에는 커피의 다양성을 즐기려는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에스프레소, 라테류 등의 메뉴까지 상품을 운영 중이다. 이와 같은 GS25의 노력에 따라 올해 1월 기준 카페25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한편, GS25는 지난해 3월부터 자사 커피 브랜드 '카페25'의 핫아메리카노(M)를 기존 1천300원에서 1천원으로 23% 할인 판매하고 있다. 가성비 즉석 조리 식품 판매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GS25는 ▲고피자(즉석피자) ▲치킨25(즉석치킨) ▲스무디 ▲호빵 ▲어묵 등 많은 즉석식품을 운영 중이며, 고객 혜택을 위해 매월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를 비롯해 배달 수요 확대에 따른 온라인 전용 행사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천원대 등 가성비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거나 점보 사이즈와 같이 양 대비 가격이 낮은 상품들도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최적의 원두 비율·드립 적용…'가성비 한끼'에 올인" 세븐일레븐은 자사의 세븐카페 6종 원두 블렌딩을 적용해 풍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브라질·온두라스로 고소한 베이스를 잡고, 콜롬비아·코스타리카로 부드러운 바디감을 더했으며, 에티오피아·과테말라 원두를 소량 배합해 은은한 단맛과 향을 선보이고 있다. 업체 측은 공정과 관리가 복잡해지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최적의 황금비율을 완성해 차별화된 맛을 구현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커피머신은 고압 에스프레소 방식이 아닌 종이 필터를 사용하는 '드립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점이 차별화 지점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커피 유분과 미세 가루를 걸러내 텁텁함 없이 깔끔하고 개운한 뒷맛을 즐길 수 있다. 세븐일레븐의 독특한 제조 방식과 대중적인 원두 배합 비율에 힘입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4일 기준 세븐카페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와 함께 세븐일레븐은 가성비와 간편함을 내세운 즉석식품군 강화와 가격 인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까지 온·오프라인 치킨 할인 및 증정 행사를 열고 데일리 푸드에 대한 생활 물가 부담 낮추기에 나섰다. 세븐일레븐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한도초과 콘소메순살치킨'을 정상가 대비 34% 할인 판매하고, '한도초과 옛날통닭'은 25% 할인하는 등 상품에 따라 최대 34% 할인가에 선보인다. 한도초과 치킨 2종(옛날통닭, 콘소메순살치킨)은 BC카드나 토스페이로 결제 시 20% 현장 할인받을 수 있고, 통다리 3종(점보통다리, 매콤점보통다리, 숯불통다리)은 펩시콜라 210ml를 무료 증정한다. 세븐일레븐은 즉석치킨 외 기타 즉석식품에 대한 프로모션도 전개한다. 고래사 어묵 2종을 25% 즉시 할인 판매하고, 즉석피자 2종은 BC카드나 토스페이 결제 시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단팥찹쌀도넛 2+1 증정, 세븐카페 HOT 구매 후 앱 적립 시 모바일 교환권을 지급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단순한 저가 경쟁이 아닌, 고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품질과 양, 가격의 균형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가성비 식품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 MZ 겨냥 '성수310' 론칭…"카페·베이커리 프로모션 예정" 이마트24는 지난해 11월 카페 전문 브랜드인 '성수310'을 론칭했다. 뿐만 아니라 즉석커피부터 컵커피, 파우치커피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커피와 같이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상품도 출시하고 있다. 이마트24에서 제공하는 즉석커피 원두는 '스페셜 블렌디드'로, 브라질스페셜티커피협회의 BSCA 인증을 받은 고품질 원두로 우수함이 이미 입증됐다. 해발 1천220m에서 재배된 고품질의 브라질 스페셜티 커피와 해발 1천600m 이상의 고도에서 재배된 에티오피아 원두, 과테말라 SHB 등급의 커피를 블렌딩해 단맛과 바디가 우수하다고 업체 측은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진한 다크초콜릿의 깊이와 아몬드의 고소함의 풍미가 특징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의 블렌디드 커피라는 게 강점이다. 이마트24의 즉석커피는 바이패스 기능 등이 탑재된 1천만원 이상의 이탈리아 명품 커피 머신 '세코(saeco) 그랑 이데아'를 사용하고 있다. '세코(saeco) 그랑 이데아'는 바이패스 기능으로 에스프레소와 온수가 별도의 관을 통해 추출돼 커피의 떫고 쓴맛을 없애주며, 물과 에스프레소의 혼합량을 정량화해 균일한 맛을 지켜준다. 이에 이마트24 즉석커피의 작년 총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로드 및 오피스, 학원 상권에서의 매출 증가가 뚜렷했다. 이마트24는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잡은 즉석커피 상품군과 함께 고객의 체감 물가를 낮출 수 있는 프로모션과 상품을 준비 중이다. 구체적으로 이마트24는 커피와 베이커리 결합 할인 가능한 메뉴 개발 및 마케팅 행사를 통해 고객 체감 가격을 낮출 수 있는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또한 즉석커피의 경우 아메리카노 외에도 말차라떼, 바닐라라떼, 플랫화이트 등으로 메뉴를 확대하고, 지난해 11월부터는 즉석커피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커피 및 베이커리 상품을 지속 선보이며 편의점 카페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즉석커피를 필두로 한 즉석 제조 식품과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상품 기획자(MD)는 "고물가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메뉴의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편의점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 가격은 낮추면서도 품질은 전문점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원재료, 인건비 상승 등 가격 압박 요인이 상당한 상황에서 경쟁력 강화를 유지하는 게 최우선의 관건"이라며 "다소간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전문점 절반 이하의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각 업체가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수천 가지에 이르는 상품 중 가장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영역은 간편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특히 간편식 중에서도 저렴한 가격을 강조한 상품이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단순히 가성비에 집중할 경우 품질이 크게 저하될 가능성이 늘 상존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지점에서 가격과 품질의 적절한 타협선을 찾는 게 최근 상품 기획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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