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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로 경쟁력 확보"…대형마트들, PB상품 강화로 '승부수'

대형마트, 고물가 속 오프라인 점포 임대료·직원 인건비 등 부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식음료' 위주 PB 상품 강화로 승부수

 

【 청년일보 】 대형 마트업계가 소비 위축에 따른 경영난 해소 일환으로 자체 브랜드(PB) 상품 확대에 주력하고 나서 주목된다.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중되고 있는 경영위기를 비용 절감과 함께 가성비를 앞세운 PB상품 판매에 주력해 수익구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는 고물가 기조 지속으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형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해 매장 임대료, 직원 인건비 등 대규모 판매관리비(판관비) 지출이 불가피한 업계의 특성으로 난관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특정 업체와 무관하게 업계 전반이 '혹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올해는 획기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보다는 판관비 축소 등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한 매출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형 마트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주요 업체들이 판관비 효율화와 더불어 집중하는 전략은 PB 상품 강화다. 대용량의 식료품과 생필품 등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 2022년 임팩트피플스의 '4060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주력 소비층인 40대부터 60대 중반 소비자의 20.9%가 '대량의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이유로 대형마트를 찾았다. 이어 '소량의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19.2%)', '할인행사를 많이 한다(14.9%) 등의 이유가 거론됐다.

 

또한 이들 세대의 전체 PB 상품 쇼핑 경로를 조사한 결과 68.2%가 대형마트를 찾았고,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44.1%)'이 가장 많이 꼽혔다. 고물가 시대 속 고용량·저비용 PB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주 고객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이에 해당 조사에서 PB 브랜드 순위 1위(24.8%)를 보인 이마트도 노브랜드·피코크 등 자사의 PB 상품 중 인기가 높은 식음료 제품을 중심으로 상품군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이마트 PB 상품의 매출 신장률을 보면, 노브랜드 닭가슴살 등 노브랜드 계육은 전년 동기 대비 45% 더 판매됐고, 고추장 등 노브랜드 조미료는 12.5% 판매가 늘었다. 또 같은 기간 우유 등 노브랜드 유가공품과 즉석밥도 각각 22%, 12% 판매가 신장했고, 노브랜드 믹스커피도 20% 더 팔렸다.

 

자사 식음료 PB 상품에 대한 소비자 호응을 반영해 이마트는 최근 노브랜드 키위젤리·더블링치즈 소세지 등 간식류를 비롯해 체리콕 제로 등 음료상품, 주꾸야끼·피자바 등 냉동 가정 간편식(HMR)까지 출시한 바 있다.

 

이마트는 올해도 냉동 HMR, 냉장 HMR 및 디저트류 등 소비자들의 식탁물가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품목으로 PB 상품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는 일반 브랜드 상품과 달리 마케팅 등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고, 소비자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상품성과 가격 두 가지만 남겼다"며 "앞으로도 노브랜드는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가격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시그니처(Homeplus Signature)’와 ‘심플러스(Simplus)’ 등의 PB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 시그니처는 프리미엄 퀄리티에 최적의 가격을 갖춘 가성비 브랜드이며, 심플러스는 반드시 필요한 품질만 심플하게 구성한 초저가 브랜드다.

 

홈플러스 측에 따르면, 자사의 PB 상품 매출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작년 홈플러스 구매 고객 10명 중 3명은 PB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PB 상품 수를 2019년 900여종에서 2023년 3천여종까지 확대됐다.

 

홈플러스는 대표 인기 PB 상품 중 하나로 '이춘삼 짜장라면'을 꼽았다. 개당 500원의 가격으로 맛과 가성비를 함께 살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작년 9월 후속 상품 '이해봉 짬뽕라면'을 내놓았고, 두 상품의 누적 판매량은 올해 1월 기준 1천만개에 이른다. 같은 시점 출시한 '홈플러스 시그니처 메가스톤IH 프라이팬' 역시 누적 판매량 4만개를 돌파했다.

 

홈플러스 PB 품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쓸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소싱'을 통한 PB 상품의 추가 개발에 나선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PB 상품들은 가성비와 품질은 물론 오직 홈플러스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함까지 갖추면서, 실제 매장 방문으로 이어지게 하는 핵심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PB 상품이 더욱 다양해지고 고도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PB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에서도 PB 상품을 찾는 소비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마트 측에 따르면, 작년 롯데마트의 PB 상품의 제품 판매는 전년 대비 약 15% 가량 신장했다.

 

이 가운데 롯데마트는 HMR PB 브랜드 '요리하다'를 비롯해 식품·일상용품·건강기능·식품 등을 포괄하는 마스터 PB 브랜드 '오늘좋은' 등의 브랜드를 집중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PB 제품은 요리하다 제품군 중 시중가 대비 30% 저렴한 '사골곰탕(500g)'와 등갈비로 시각적 완성도를 높인 '왕갈비탕(900g)' 제품 등이 있다.

 

올해 롯데마트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저당 열풍'을 겨냥해 관련 제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지난달 2일 '오늘좋은 요구르트젤리 제로슈거'를 출시한 바 있다. 롯데마트는 향후 캔디와 초콜릿 상품군에서도 제로슈거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시기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위해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롯데마트는 상품의 차별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모두 갖춘 PB 상품개발 및 판매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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