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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절대 강자' SK하이닉스…분기 영업이익 사상 최대 '촉각'

SK하이닉스, 24일 3분기 실적 발표...시장 컨센서스 영업익 6조7천644억원

 

【 청년일보 】 AI(인공지능) 훈풍을 타고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절대적 강자'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업계 안팎으로부터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늘 '만년 2위' 수식어가 붙었던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공룡 기업이자 HBM 최대 고객인 엔비디아에 힘입어 올 3분기 실적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추월할 가능성도 거론되며, 일각에선 자칫 '메모리 반도체' 최강자 지위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매출 18조382억원, 영업이익 6조7천64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반도체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3분기(6조4천724억원)를 웃도는 수준으로, 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처럼 SK하이닉스의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는 데는 HBM 사업이 순항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부터 5세대 HBM인 HBM3E 8단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고성능 제품으로, 일반 D램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비싼 고부가 메모리 칩이다.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50%가 넘으며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뿐만 아니라 내년 역시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조62억원, 6조9천67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며 "서버 대용량 모듈, e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비중이 확대되면서 D램 매출은 12조6천억원, 낸드는 5조8천억원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율과 칩 적층 공정 차이(MR-MUF)에 따른 높은 생산성을 토대로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서버 투자 및 HBM 성장 속도 둔화를 고려해도 내년도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라이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최근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과 정반대되는 행보를 보이며 올 3분기 실적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을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올 3분기 잠정실적으로 9조1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치로, 일부 증권가 안팎에선 DS 부문의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6조4천500억원)보다 낮은 5조원을 밑돌 수 있다고 예상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납품한 데 이어, 올 3분기부턴 12단 양산에 돌입했다. 회사는 연내 엔비디아에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고객사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해 퀄 테스트(품질 검증)를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HBM3E 제품이 아직 품질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두 회사 간의 명암이 엇갈리는 형국"이라면서 "그동안 '메모리 만년 2위'였던 SK하이닉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아 차후 메모리 부문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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