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굴지 기업들의 정기 인사 시즌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가운데, 재계 '맏형'격인 삼성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안정'에 방점을 두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SK하이닉스에 AI 핵심 메모리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밀리며 연말 인사 키워드는 위기 극복을 위한 '대대적 쇄신'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한 지난해 창립 이래 최초로 70년대생 사장을 배출했던 삼성전자가 올해 역시 '세대 교체' 기조를 이어갈 지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2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주 중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말 인사 방향은 인적 쇄신에 맞춰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사업 부진 탓에 시름하고 있어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등 DS 부문 내 사업부장들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 거론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3분기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4~5조원)를 하회하는 3조8천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설상가상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 LSI 사업부는 조 단위의 적자를 기록했다.
비단 실적 악화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HBM 주도권을 내주는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설'이 최근 일파만파 번지면서, 재계 안팎에선 반도체 경쟁력 약화에 대한 책임을 물어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지도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70년대생 사장을 배출한 삼성전자가 올해도 세대 교체를 이어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을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이밖에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에서도 '젊은 피'를 얼마나 중용할 지도 최대 관심사다. 그룹 전반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면서 이를 전환하기 위한 차원으로 80년대생 젊은 리더들을 대거 전진 배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 80년대생 임원은 총 38명이다. 지난해 3분기 23명에서 1년 새 15명 증가했다.
이들 중 '막내 듀오'는 1985년생인 김태수 삼성리서치 시큐리티 & 프라이버시팀 상무와 배범희 모바일경험(MX) 개발실 상무다.
재계 안팎에선 30~40대 젊은 피가 최신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가 밝은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 차원에서 젊은 인재 중용 기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분위기 전면 쇄신과 미래 준비가 절실한 삼성전자 입장에서 젊은 인재들을 경영 일선에 전면 배치할 지 주목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