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5/art_17383914336431_059da2.jpg)
【 청년일보 】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연간 15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특히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3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PC와 모바일 등의 수요 침체와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로 주력인 범용(레거시) 메모리 반도체가 부진했고, 인공지능(AI) 메모리로 각광받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연간 23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만큼, 삼성전자가 올해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4분기 및 연간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0조1천억원, 2조9천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시장에서 전망한 3조원을 밑도는 수준이며, 이는 전분기 대비 약 9천600억원 감소했다.
연간 매출은 111조1천억원, 영업이익은 15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영업이익에서 SK하이닉스(23조4천673억원)에 8조원 넘게 추월당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부터 'HBM 큰 손' 엔비디아에 HBM3E(5세대)를 납품하는 등 안정적 공급을 해오며 4분기·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퀄 테스트(품질 검증) 통과가 늦어지며 양사간 실적 희비가 엇갈린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반등의 기회를 잡기 위해선 결국 'HBM'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대내외적 불확실성 증가 및 수요 둔화 속에서 고부가 제품인 HBM이 본궤도에 올라야만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실적 역시 AI용 제품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2024년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당사는 지난해 3분기부터 HBM3E 8단, 12단을 양산 판매 중에 있다"면서 "4분기 HBM 매출은 전분기 대비 1.9배 증가했다. 특히 5세대 HBM3E 매출은 HBM3(4세대) 매출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부사장은 HBM3E 개선 제품 공급을 이미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HBM3E 개선 제품을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일부 고객사에 올해 1분기 말부터 공급할 예정이고 2분기부터는 가시적인 공급 증가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이후에는 고객 수요가 HBM3E 8단에서 12단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HBM3E 개선 제품의 공급 증가는 2분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개선 제품의 비트(bit) 공급량을 전년 대비 두배 수준으로 확대하며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