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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빅5 X-ray ③] 대우건설, 몸집 줄이고 '체질 개선' 승부수...이익률 4.6%로 '반등'

3분기 영업이익률 4.6% 기록...매출 감소에도 '내실 성장' 이뤄
현금성 자산 61% 급증, 현금흐름 1조 개선...유동성 '청신호'
정원주 회장 '글로벌 세일즈' 통했다...수주잔고 49조원 확보 '성과'

 

【 청년일보 】 대우건설이 혹독한 건설 불황 속에서도 '내실 경영'의 진가를 발휘하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진행 현장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의 절대 규모는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전년보다 상승하며 '알짜 경영'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특히 정원주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확보한 49조원에 육박하는 수주잔고와 대폭 개선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증권가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 한 해 경영 성적표는 '체질 개선'과 '미래 동력 확보'로 요약된다.

 

◆ 매출 줄었지만...영업이익률 4.6%로 '수익성 강화'

 

먼저 시장에서는 지난 3분기 단일 실적을 두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대우건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요 주택 현장의 착공 지연으로 매출 외형이 감소했고, 해외 현장의 원가율 조정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탓"이라며 단기 실적 부진을 지적했다.

 

하지만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실적을 뜯어보면 '질적 성장'의 흐름이 감지된다. 외형 확장을 멈추고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친 결과 이익률 지표가 개선됐다.

 

대우건설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조3천406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5천36억원) 대비 약 3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 역시 2천900억원으로 전년 동기(4천31억원) 대비 줄어들었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4.6%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3.8%) 대비 약 0.8%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덩치는 줄었지만, 장사의 효율은 오히려 좋아진 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 수 감소 영향으로 매출과 이익 규모는 축소됐지만, 내실경영의 성과로 영업이익률은 4.6%를 기록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외형 부풀리기보다는 이익이 남는 사업 위주로 체질을 개선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 현금 1.8조원 확보·현금흐름 1조원 이상 개선..."곳간 두둑"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현금 흐름 지표도 대폭 개선됐다. 3분기 말 기준 대우건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8천693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1천617억원) 대비 61%나 급증하며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했다.

 

영업 활동을 통해 실제 회사로 유입된 현금을 보여주는 '영업현금흐름' 역시 작년 동기 대비 1조원 이상 개선되며 시장의 유동성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이는 선별 수주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실제 재무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 정원주 회장 '글로벌 세일즈' 통했다...수주잔고 49조원 '역대급'

 

위기 돌파의 선봉장은 정원주 회장이다. 정 회장은 해외 시장 개척을 위기 극복의 해법으로 제시하며 올해 투르크메니스탄, 베트남, 태국, 나이지리아 등 지구촌 곳곳을 직접 누비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국내 주택 시장 침체의 파고를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이러한 '글로벌 리더십'은 확실한 성과로 나타났다.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48조8천38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약 4.6년 치 일감에 해당한다. 2024년 말 기준 수주잔고(44조4천401억원)와 비교해도 9.8% 증가해 수주 물량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탄탄한 재무 성과를 발판으로 내년에는 글로벌 무대와 하이엔드 주택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 측은 "건설시장 불황에도 내년에도 지속 성장을 위한 내실 경영과 해외시장 확대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대우건설과 중흥그룹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외도시개발사업에서는 캐시카우인 베트남 시장을 잇는 북미와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LNG사업에서도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주택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리뉴얼한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기반으로 신반포, 여의도, 성수, 압구정 등지에서 수주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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