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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⑫5년간의 지친 서울 생활...이주여성·노인들에게 활력주는 황서린씨

경북형 사회적경제 청년일자리사업으로 고향 정착
결혼이주여성과 노인들 사회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

[편집자주] 청년일보는 행정안전부와 함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청년들의 산경험이 담긴 현장 정보전달로 창업과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의 공감을 통한 의욕 고취와 함께 차후 정책반영을 위한 시사점을 도출해 보고자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글 싣는 순서]

 

⑩고향에서 시작한 첫 사회생활...부산 청년 박정필씨

⑪은둔형 외톨이 문제 해결에 힘 보태는 신은지씨

⑫결혼이주여성·노인들에게 활력 더하는 황서린씨

 

 

【 청년일보 】 “서울 생활에 잔뜩 지쳐 있었습니다. 뒷일을 생각하지 말자며 사직서를 내고 고향인 경북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덕분에 저를 지치게 했던 서울에 다시 올라가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꿈이 많은 대표님을 만나 하루하루 즐겁게 웃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경북형 사회적경제 청년일자리사업에 참여, 지금은 예비사회적기업 주식회사 상상에 몸담은 황서린(34세)씨. 그는 이곳에서 결혼이주여성 및 노인이 사회와 소통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5년여 서울 생활에 지친 청년…청년일자리사업으로 고향에 정착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황씨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서울에 소재한 한 출판사에 몸담으며 책을 편집하는 일을 해왔다. 하지만 반복되는 업무는 황씨를 지치게 했다. 결국 황씨는 다람쥐 쳇바퀴를 벗어나기 위해 5년여간 몸담은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인 경북으로 향했다.

 

고향으로 내려오고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황씨는 자신이 고향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결정하는 계기를 마주하게 된다. 가까운 지역의 할머니들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러 간 것.

 

그는 “‘칠곡 가시나들’이라는 제목의 영화였는데 상영 내내 웃고 울면서 봤다”며 “영화에는 할머니들의 문해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이 나왔는데, 그 선생님이 너무 좋아 나도 저런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씨의 바람은 곧 현실로 나타났다. 영화를 관람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에서 문해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의 전화번호를 받았으며,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주식회사 상상이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에 참여한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생각한 황씨는 바로 청년일자리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황씨가 전화번호를 받았던 선생님은 현재 황씨가 몸담은 주식회사 상상의 대표였다. 황씨의 적극적인 자세가 인연이 돼 구직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 공연팀 기획자부터 매니저·배우까지…팔방미인 활약

 

결혼이주여성, 노인을 위해 공연과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기업인 주식회사 상상에서 황씨는 팔방미인으로 통한다. 공연팀의 일정을 관리하는 매니저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는 것은 물론 공연 대본을 쓰고 검토하는 시나리오 작가일도 맡고 있다. 또 어떤 때는 보고서 작성이나 사업정산을 하는 사무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칠곡군 약목면의 할머니, 청년들과 간판을 만드는 기획자로 활동한다. 과거 편집자의 경험을 살려 책을 편집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공연이 겹치는 날에는 직접 의상을 입고 공연까지 나선다.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는 힘든 내색 없이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결혼이주여성이 주도하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지역의 노인들이 좀 더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큰 즐거움을 느끼고 있어서다.

 

황씨는 “공연과 문화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을 주로 하는 만큼 대면해야 하는 일이 많아 코로나19가 계속되는 상황이 얄밉다”며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처음 겪는 일이기에 전 직원이 많이 헤맸지만, 지금은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전 직원이 함께 노력해 공모사업계의 어벤져스라 불리는 H-온드림 인큐베이팅 사업에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경험이 있다”며 “이 같은 좋은 경험을 밑거름 삼아 어려운 상황이어도 대표님을 도와 상상 식구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청년일보=박정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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