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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부동산 투자로 청년 '빚' 급증···전체 가계부채의 27% 차지

올해 2분기 청년층 가계부채 증가율 전년 동기 대비 12.8%···여타 연령층 7.8%
DSR 37.1%로 여타 연령층의 36.3%보다 높아···자산가격 하락 등 '충격'에 취약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2030세대인 청년층의 가계부채 증가율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층이 빚을 내 주식이나 부동산은 물론 위험자산인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점검한 '금융안정 상황(2021년 9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청년층의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8%에 달했다. 이는 여타 연령층의 증가율 7.8%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정욱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은 "청년층의 가계대출 증가는 전세자금대출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 관련 세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청년층의 주택 매입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정욱 국장은 이어 "신용대출도 주가 상승으로 개인 투자가 늘면서 신규 증권계좌 중 54%가 2030세대 청년층일 만큼 신용대출이 주식 투자에 활용된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 청년층의 가계부채 비중은 코로나 19 이후 크게 확대돼 2020년 말 전체 가계부채의 27.0%까지 상승했다. 올해 2분기에는 26.9%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청년층 가계대출의 경우 은행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해 올해 2분기에는 전체 은행권 대출의 69.8%를 차지했다. 코로나 19 등으로 비대면 대출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면서 모바일 활용도가 높은 청년층의 은행권 이용이 증가한 탓이다. 주요 시중은행의 신규 신용대출 가운데 비대면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하나은행 88%, 우리은행 67.3%, 신한은행 61.0% 등이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청년층의 전월세 거주 비중이 높아 전세자금대출 비중이 25.2%로 여타 연령층의 7.8%보다 크게 높았다. 전세자금대출 증가율도 올해 2분기 21.2%에 달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상대적으로 규제 수준이 낮고 청년층 주거 지원을 위한 정부의 전세자금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면서 청년층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최근 들어서는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청년층의 가계부채 증가 기여율은 2018~2019년 30.4%에서 2020년 이후 41.5%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 증가 기여율은 8.3%에서 13.7%, 주택담보대출 증가 기여율은 1.5%에서 6.6%로 커졌다.

 

가계부채 연체율은 2020년 들어 금리 하락 및 정부의 각종 금융지원 조치 등에 힘입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청년층의 연체율과 연체잔액도 줄고 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청년층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37.1%로 여타 연령층의 36.3%보다 높았다. 청년층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청년층의 DSR이 높은 것은 원금 분할 상환이 필요한 신용대출 및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3건 이상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나 저신용자인 취약 차주 비중도 24.1%로 다른 연령층의 14.4%에 비해 높았다.

 

이정욱 국장은 "청년층 가계대출은 금리가 낮은 은행권 비중이 높다"면서도 "소득 증가에 비해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면 청년층은 소득 수준이 낮아 자산가격 하락과 같은 충격을 흡수할 가능성이 낮다"고 우려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음에도 가계부채 증가세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것은 코로나 19 사태 이후 더욱 커진 과잉 유동성 때문이다. 특히 청년층이 대출을 받아 대거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더해져 정책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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