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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실현은 '미지수'"...'신선식품'으로 눈 돌린 대형마트

메가푸드마켓·그랑그로서리 등 식품 중심 매장 리뉴얼 지속…이마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준비 중
리뉴얼 후 매출 상승세 감지…전문가, 매출 대비 낮은 영업이익률·높은 유통물류비용 및 판관비 등 지적

 

【 청년일보 】 대형 마트업계가 신선식품 위주의 상품 구색으로 매장을 재편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 마트업체는 일제히 신선식품 중심의 매장으로의 '변신'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전통적 강자로 여겨진 대형마트의 시장지배력을 쿠팡을 필두로 한 전자 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이 점차 잠식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업체 관계자는 "대형 마트의 강점은 오프라인 기반의 대형 점포를 방문해 다양한 상품을 직접 비교하는 데 있다"라며 "이커머스 자체는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등장하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대형 마트의 이러한 강점이 점차 퇴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형 마트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상품 구색 등에서 이커머스 대비 고전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다른 대형마트업체 관계자는 "대형 마트의 강점은 '실질적 공간'이 있다는 점인데, 오히려 그러한 특징이 역으로 업계의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 부담은 날로 증가하는 반면, '무형의 공간'에서 더 많은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이커머스에 소비자를 빼앗기는 형국"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이미 작년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체 대형 마트 점포 수는 400개를 하회하며 업계의 어려움을 방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대형 마트업계는 '신선식품'에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확실히 보장하기 어려운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내세워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들이겠다는 게 이들의 전략이다.   

 

'신선식품 중심 매장'으로의 변화는 업계에서 홈플러스가 그 첫발을 땠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2년 2월 '간석점'을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메가푸드마켓은 기존 매장에 비해 신선식품 구색을 크게 확대했다는 점이 특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식품 품목 역시 크게 늘렸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홈플러스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몽블랑제'를 카페 및 제과점 형태로 리모델링했고, 즉석식품(델리) 코너 역시 크게 늘렸다.

 

홈플러스 측에 따르면, 메가푸드마켓은 오픈 1년 차(전체 26개점 중 18개점에 해당)에 매출이 평균 20% 이상 늘었다. 또한 점포별로는 최대 8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 품목 매출은 최대 95% 성장했다. 현재까지 홈플러스는 28개점의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을 완료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메가푸드마켓을 통해 이커머스에서 경험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식품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등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라며 "소비자 경험에 대한 끊임없는 혁신으로 홈플러스만의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해 '넘버원 푸드 리테일러(No.1 Food Retailer)'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신선식품 중심 매장인 '그랑그로서리'를 앞세워 변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랑그로서리는 대형마트 최초로 매장의 약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그로서리 전문 마켓'이다. 

 

특히 롯데마트 측은 그랑그로서리가 마트와 슈퍼로 이분화되어 있던 기존 포맷을 깨고, ‘매일 뭐 먹지’에 대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궁극적인 먹거리 시장이자, 오프라인 데일리 그로서리 매장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한다.

 

실제 롯데마트는 '고등어 초절임회', '사케동' 등 오직 그랑그로서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차별화 메뉴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마트의 노력은 소기의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의 누계 매출은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 특히 은평점의 시그니처 매장 코너인 '44m 롱델리로드'에 기반한 델리 상품군의 상반기 누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상승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아직 그랑그로서리 리뉴얼로 확정된 점포는 없지만, 점포 주변 상권분석을 통해 그랑그로서리 리뉴얼 가능 점포를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마트도 홈플러스·롯데마트와 같이 신선식품 위주의 새로운 형태 매장인 '이마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가 검토 중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는 이마트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그로서리 중심의 스몰 포맷 매장이다. 이마트 측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가 새롭게 진행하고 있는 가격 정책인 '가격파격', '가격 역주행'처럼 상시초저가(EDLP)를 강화한 매장이 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는 이러한 출점 형태 다변화를 통해 인구구조 변화와 고비용 시대 대응하며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현재 사업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출점지 및 상품 구색 등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대형 마트업계가 일제히 신선식품 중심의 매장 형태로 변화를 추구하고는 있지만, 일각에서는 신선식품 중심의 매장 다음의 패러다임 역시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선식품의 경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타 상품 대비 상대적으로 낮을뿐더러, 신선도 유지를 위한 비용 투자 역시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신선도 유지 등 상품 품질을 위한 비용이 상당히 많이 필요한 편"이라며 "신선식품 품목으로 발생하는 매출 대비 영업이익 즉 수익성이 높은 편이 아니지만, 업계의 생존을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유통·물류 분야 전문가는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신선식품 특화 매장으로의 리뉴얼을 추구하는 현상은 현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자 부득이한 승부수일 것"이라며 "영업이익의 경우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표면적인 매출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매장의 80~90%가량을 높은 품질의 신선식품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이들 각각의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물류망과 인력에 대한 상당한 비용 투자가 필연적"이라면서 "매일 정확한 수요 예측과 이에 따른 공급 또한 필수적이기에 매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 데이터 축적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이커머스에 맞서기 위한 '고육지책'의 성격으로 이러한 형태의 매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신선식품 외에도 소비자에게 대형마트라는 형태의 전통적 유통채널이 어필할 수 있는 다음 전략이 미리 준비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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