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태문 사장. [사진=삼성전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4960504407_a51e49.jpg)
【 청년일보 】 최근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갑작스러운 별세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이 공석이 되면서 삼성전자가 '리더십 공백' 메꾸기에 나섰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중 수시인사를 단행해 DX부문장 직무대행에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을 선임했다.
이는 기존 DX부문 수장이었던 한 부회장의 별세 이후 일주일 만으로, 리더십의 한 축을 잃는 공백 상태를 최소화 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수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사장은 기존 MX사업부장 직책과 함께 한 부회장이 맡았던 품질혁신위원장도 겸임하며 '1인 3역'을 소화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DX부문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은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DX부문장 정식 임명은 추후 검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68년생인 노 사장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에서 전자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입사한 후 혁신제품개발팀장, 상품전략팀장 등을 지내며 30년 가까이 무선사업부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삼성전자 내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노 사장은 MX사업부 개발실장을 거쳐 MX사업부장으로 재직하며 주요 스마트폰 개발을 이끌었다.
노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을 진두진휘하고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2007년 만 38세의 나이로 최연소 상무 자리에 올랐다. 2013년엔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하며 '이재용의 남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또한 '갤럭시 Z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한 인물로 일명 '미스터(Mr) 폴더블'이란 별명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MX 사업뿐만 아니라 세트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계 안팎에선 노 사장의 이번 직무대행 선임이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DX부문 리더십 공백을 조속히 메워야 하기 때문에 노 사장의 이번 직무대행 선임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노 사장은 갤럭시 성공 신화를 이끌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면서 "다만, 경력이 모바일에 집중돼 있어, 생활가전과 TV 등 주력 사업을 이끌게 된 만큼 어깨가 한층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조속히 DX부문장 적임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노 사장이 DX부문장 직무대행을 겸임하게 됨에 따라 MX사업부 내에는 사장급 최고운영책임자(COO) 보직을 신설했다.
지난달 초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한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 겸 글로벌 운영팀장(사장)이 기존 직책에 더해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겸임한다.
1970년생인 최 사장은 퀄컴 출신으로, 삼성전자 입사 후 MX사업부 차세대제품개발팀장, 전략제품개발팀장, 개발실장을 역임하며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해 왔다. 향후 MX사업부 COO로서 사업 운영을 총괄하며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지속 기여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한 부회장이 겸했던 DA(생활가전)사업부장에는 김철기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을 임명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자동차로 입사해 부품기술과 품질업무 등을 담당했다. 스마트폰, 가전, TV 전제품의 영업업무를 경험, 기술과 영업전문성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부터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을 맡아 글로벌영업을 리딩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풍부한 인사이트와 시장경험을 통해 DA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보직인사를 통해 DX부문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