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3주년을 맞는 가운데, 책임경영 차원에서의 등기이사직 복귀와 그룹 의사결정을 진두지휘할 컨트롤타워 재건의 목소리가 높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취임 3주년과 관련한 별다른 행사나 메시지를 준비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3년간 그룹 경영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사법리스크와 함께 반도체 분야 부진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으며 적잖은 어려움을 겪기 일쑤였다.
그러나 지난 7월 사법 족쇄에서 벗어나고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 추세가 맞물리면서 새롭게 도약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특히 다가오는 연말 인사와 등기이사 복귀 여부, 조직 개편 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 삼성전자는 12월 초 사장단과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진행했지만 최근 2년간(2023~2024)은 11월 말에 인사가 이뤄져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인사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양축 중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는 지난해 5월 구원투수로 전영현 부회장이 부문장으로 유임될 것이라는 예상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는 노태문 사장이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부문장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또한 날로 격화되는 미·중 패권경쟁,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점증되면서 이를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젊은 인재'의 파격적인 중용 역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사법리스크를 털어내고 온전한 경영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만큼, 등기이사에 복귀해 법적으로 경영의 권한과 책임을 지는 '책임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 회장은 국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미등기 임원이다. 앞서 2016년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뒤 박근혜 정부에서의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2019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 6년째 미등기 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책임경영의 상징이기도 한 등기이사는 단순히 경영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미 외에도 무거운 책임감을 동반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다시 말해 등기이사의 복귀가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하는 행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조직 개편에서 과거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과 같은 '컨트롤타워' 재건에 나설지 역시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그룹 전반을 아우르며 회사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오던 미전실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폐지된 상태다. 이후 전자·금융·EPC(중공업 등)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사업지원 TF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사 개편을 통해 삼성글로벌리서치 내에 '경영진단실'을 신설했지만 이를 컨트롤타워라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위)도 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그룹내에 컨트롤타워를 재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이찬희 준법위원장(이하 준감위)은 경영진단실이 2017년 해체한 삼성 미전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인적 물적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제도가 아니라 운영이 문제"라면서 "컨트롤타워가 최고 경영진을 위한 조직이 되거나 정치권과 결탁할 위험을 내포하는 조직이 되지 않도록 준감위가 최선을 다해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