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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올드맨' 전영현, 메모리 수장 컴백…경쟁력 강화·분위기 반등 '촉각'

삼성전자, 2025년 사장단 인사 단행…한진만·김용관 사장 승진
메모리사업부, 대표이사 직할체제로 강화…전영현, HBM '중책'

 

【 청년일보 】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내 메모리와 비메모리 부문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사업부장을 전격 교체했다. 

 

이를 두고 재계 내에선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각종 위기설의 발원지가 반도체 부문이고, 이번 인사가 강한 이러한 위기의식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해석한다.

 

SK하이닉스에 인공지능(AI)용 메모리반도체의 핵심제품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에서 밀리는 데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적자 탈출 및 대형 고객사 확보가 절실한 만큼, 업계 안팎에선 이번 인사를 계기로 사업 경쟁력 강화와 침체된 조직 분위기 반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지 주목하고 있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2명의 사장 승진, 7명의 위촉업무 변경 등 총 9명 규모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전영현 부회장이 기존 DS부문장에 더해 이정배 사장이 맡고 있던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임하게 된 것이다. 전 부회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D램·Flash개발, 전략 마케팅 업무를 거쳐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았다.

 

이후 삼성SDI로 거취를 옮겨 5년간 SDI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했고 올해 5월 신임 DS부문장에 위촉됐다. 전 부회장은 반도체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동시에 '메모리 수장'으로서 중책을 맡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를 두고 일각에선 반도체 기술과 전략에 능통한 '올드맨'을 앞세운 삼성전자가 최근 회사를 둘러싼 '위기론'을 불식시킬 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HBM 기술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메모리사업부의 선결과제는 HBM 주도권 확보와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업체'라는 자존심 회복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을 경질하고 DS부문의 한진만 미주총괄(DSA) 부사장을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으로 선임했다. 

 

1966년생인 한진만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삼성에 입사한 후 메모리사업부 D램·플래시설계팀을 거쳐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하며 반도체 전반 두루 경험을 쌓았다. 

 

삼성전자는 한 사장이 기술전문성과 비즈니스 감각을 겸비했고 글로벌 고객대응 경험이 풍부해 공정기술 혁신과 더불어 핵심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현재의 파운드리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 단계 성장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재계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글로벌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와 시장 점유율에서 큰 격차를 보이며 반도체 사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를 계기로 추격의 불씨를 댕길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TSMC는 62.3%로, 2위인 삼성전자(11.5%)와 50% 이상 압도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파운드리사업부가 수율(양품 비율) 저조에 따른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한 사장 체제 들어 개선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경쟁사인 TSMC가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에서 엔비디아, 애플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주문을 독식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반ㅁ년, 삼성전자는 '제자리 걸음'이다. 

 

이밖에 김용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도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도체 기획·재무업무를 거쳐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경험한 김 신임사장이 DS부문의 새로운 도약과 반도체 경쟁력 조기회복에 앞장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2020년 의료기기사업부장에 보임돼 비즈니스를 안정화 궤도에 올린 후, 올해 5월 사업지원T/F으로 이동해 반도체 지원담당으로서 기여해왔다.   

 

파운드리사업부 CTO 사장은 남석우 DS 제조·기술 담당 사장이 맡는다.

 

남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 및 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했고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 DS부문 제조&기술담당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선단공정 기술확보와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체제로 강화한 것은 책임을 지고 조직을 좀더 체계적이고 집중력 있게 관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파운드리사업부장도 교체한 것은 새로운 인물로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각오을 보여주는 쇄신의 단면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원 인사에서 일부 올드맨이 전면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 내 최상급 인재풀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5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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