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현대건설이 대한민국 건설업계 역사상 최초로 연간 수주액 25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택 시장 침체 등 대내외적인 악재 속에서도 '에너지 전환'을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2025년 연간 수주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25조515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실적(18조3111억원) 대비 39% 증가한 수치로, 국내 단일 건설사가 연간 수주 2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적 퀀텀점프의 배경에는 기존 시공 중심의 건설 패러다임을 넘어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에너지 전환 리더'라는 비전을 선포하며 2030년 목표로 세웠던 수주 실적을 5년이나 앞당겨 달성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글로벌 에너지 분야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페르미 아메리카와 대형원전 4기 건설 기본설계 계약을 맺은 데 이어 핀란드 신규 원전 사전업무 계약, 미국 텍사스 태양광 발전사업, 신안우이 해상풍력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따냈다. 여기에 사우디 송전선 프로젝트와 수도권 주요 데이터센터 건설까지 수주하며 에너지의 생산부터 이동, 소비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비경쟁 수주와 도시정비사업의 압도적 우위도 실적을 견인했다. 40년 넘게 신뢰를 쌓아온 이라크에서 30억 달러 규모의 해수공급시설 공사를 따냈으며, 국내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는 개포주공 6·7단지, 압구정 2구역 등을 수주하며 사상 최초로 10조 클럽에 가입, 7년 연속 업계 1위를 수성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성장 가시화'를 꼽았다.
미국, 유럽, 호주 등 선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확보된 에너지 사업 파이프라인을 실질적인 매출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과 미국 홀텍사와 공동 추진하는 '팰리세이즈 SMR-300' 등 차세대 원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조직 역시 미래 사업에 맞춰 재편했다. 양수발전, 해상풍력, 데이터센터, 수소·암모니아 등 핵심 신사업을 전담하는 팀을 신설해 추진력을 높였으며, 전략기획사업부 산하에 '워크이노베이션센터'를 만들어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에도 나선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한 이래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견고한 사업 기반을 다져왔으며, 올해는 생산-이동-소비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노력들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한데 이어 역대 최고 연간 수주 실적을 올리며 지속 성장의 토대를 확고히 했다”라며 “2026년은 그동안 준비해 온 변화를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해인 만큼, 현대건설의 핵심 프로젝트들을 미국과 유럽 각지에 선보여 글로벌 에너지 패권의 흐름을 주도하고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미래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