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장기화하는 건설 경기 침체의 여파로 중소 건설업체들의 자금줄이 마르고 있다.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IBK기업은행의 관련 연체율과 부실채권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건설업 연체율(원리금 1개월 이상 연체)은 1.71%를 기록했다. 2024년 말 수치보다 0.49%포인트(p) 뛴 것으로, 관련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2011년 기업설명(IR) 공시 이후 연말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막바지였던 2022년 말까지만 해도 0%대에 머물렀던 건설업 연체율은 2023년 말 1.14%, 2024년 말 1.22%를 기록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1.3%대에서 횡보하다 4분기 들어 1.7% 선을 뚫고 급등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부동산업 및 임대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해당 업종 연체율은 0.87%로, 2024년 말(0.34%) 대비 두 배 이상 폭등하며 2013년 말(1.06%) 이후 12년 만에 연말 기준 최고치를 썼다.
이 같은 건설업의 위기는 국가 경제 전반의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 집계를 보면 지난해 4분기 토목 및 건물 건설투자는 3.9%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건설투자가 10% 가까이 줄어들며 경제 성장 기여도를 마이너스(-) 1.4%포인트(p) 낮췄다. 건설 부문의 부진이 없었다면 연간 1.0%였던 경제성장률이 2.4%를 기록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한은은 앞서 올해와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을 각각 2.6%, 1.9%로 내다봤으나, 이는 기저효과가 반영된 수치일 뿐 더딘 회복세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원자재 가격 부담 등을 이유로 실제 지표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이 사실상 돌려받기를 포기한 최하위 건전성 등급 채권인 '추정손실'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추정손실은 전년(5천338억원) 대비 19.7% 늘어난 6천389억원으로 연말 기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2021년 말 2천908억원 수준이던 이 수치는 이후 매년 1천억원가량씩 불어나며 눈덩이처럼 커지는 추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역 건설 경기의 극심한 한파로 지방 중소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재무 건전성이 훼손됐으며, 기준금리마저 동결되면서 이들의 빚 상환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