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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소방공무원 정신건강, 여전히 적신호

 

【 청년일보 】 지난 1월 5일 오후 11시 45분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냉동 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때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화재 현장에 투입되었던 소방관 3명이 고립되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의 동료 소방공무원에 대한 긴급 심리지원이 추진되었다. 이는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다시금 주목하는 계기가 되었다.


◆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문제


소방공무원은 구조 현장에서 다양한 외상을 경험하게 된다. 구조자의 시신을 보는 것은 물론이고 동료 소방공무원이 순직하는 현장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외상 경험들은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은 오랫동안 해결해야 할 숙제였다. 이에 따라 2011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고위험군으로 판정된 소방공무원에 한하여 검사 및 진료비를 지원하였다. 이후로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는 찾아가는 상담실,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마음 건강 진료비 지원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다.


◆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실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은 여전히 적신호가 켜져 있다. 소방청에서 실시한 2021년 전국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조사∙분석 결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5.7%, 우울 증상은 4.4%, 수면 문제 22.8%, 문제성 음주 유병률 22.7%로 나타났다. 


근무 기간별 정신건강은 1~4년 차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함이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또한, 5~9년 차는 1년 차 미만과 비교했을 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유병률이 3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한편, 극단적 행동에 관한 생각의 빈도가 높은 위험군은 4.4%였다. 이 중 죽고 싶은 생각이 들어 자해를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0.2%로 2020년과 비교하여 1.2% 증가하였다.


2021년 전국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조사∙분석 결과 정신건강 문제가 소폭 감소하였으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정신건강 문제 고위험군은 별다른 차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의 정신질환 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 우울장애 1년 유병률이 1.7%인 것에 비하면 소방공무원의 우울 증상은 2배 이상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 소방공무원 정신건강 지원 정책의 현주소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은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다양한 정책 및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앞서 말했던 찾아가는 상담실,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마음 건강 진료비 지원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을 위해 새로운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소방청에서는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을 위해 소방심신수련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과 관련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대선 공약으로 소방공무원 심신건강 예산을 확대하는 정책이 나오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소방공무원 정신건강 지원 정책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고위험군에 속하는 소방공무원 뿐만 아니라 증상이 약한 소방공무원을 지원하는 것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정신질환‘치료’와 함께 정신질환‘예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신질환‘예방’ 사업을 통해 소방공무원이 외상 경험을 하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길러야 한다. 빠른 시일 내에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아닌 청신호가 켜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 청년서포터즈 5기 안태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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