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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사전제작 콘크리트’에 눈독…기술개발‧사업 본격진출

PC공법, 공장서 콘크리트 부재 제작, 현장서 블록처럼 조립
공기 단축‧품질 향상 가능한 선진국형 모듈러 기술로 '각광'

 

【 청년일보 】대형 건설사들이 최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recast Concrete, PC) 공법 기술 개발과 사업 진출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PC공법은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기둥·보·슬라브·벽체 등의 콘크리트 부재(PC)를 현장에서 레고 블록처럼 조립만 하는 공법을 뜻한다. 해당 공법은 공사 기간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품질도 향상할 수 있는 선진국형 모듈러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많은 건설사들이 최근 건설 근로자의 인건비 상승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경영부담을 덜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PC공법 적용 면적을 늘리는 노력에 나서고 있다.

 

10일 국내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 8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한성PC건설 및 에센디엔텍과 ‘PC 공법 개발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하고, PC공법 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한성PC건설은 연간 45만㎥의 PC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최대 PC 제작‧시공 전문기업이며, 에센디엔텍은 한화건설과 함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의 학교, 인프라 등 사회기반시설 설계에 참여한 PC설계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다.

 

한화건설은 국내 최대 PC 제작사 및 전문 설계사와의 협업을 통해 PC 공법, 특화 아이템 등을 개발해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등 PC 적용 비율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국내 최초로 아파트 옥탑 구조물에 ‘하프(Half)-PC’ 공법을 적용키로 했다.

 

하프-PC공법은 PC공법의 일종으로, 현장에서 직접 콘크리트 타설하는 기존 재래식 공법과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풀(Full)-PC공법의 장점을 결합해 개발했다. 이 공법을 통해 기존에 구조물 설치에만 2개월에 달하던 기간이 7~10일 수준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경기도 수원 송죽동에 위치한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에 실물 모형을 제작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프-PC 공법은 공기 단축은 물론 폐기물, 분진 발생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며 “옥탑 구조물뿐 아니라 아파트 기준층과 지하주차장 등으로 공법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PC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24일 충청북도 음성군과 함께 중부산업단지 내에 ‘PC 생산 기지’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GS건설은 협약식을 통해 PC업 진출을 공식화하고, 중부일반산업단지 전체 14만8426㎡ 부지에 연간 10만㎥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공장은 최신 자동화 생산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총 투자 규모는 향후 증설계획까지 감안할 때 최소 1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건설은 이번 사업 진출을 통해 올해 들어 신사업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프리패브’(Prefab) 모듈러 사업과의 연계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모듈화 공법이라고도 불리는 프리패브(pre-fab)는 건축물의 주요 구조와 내·외장재를 결합한 일체형 모듈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설치만 하는 기술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2000억원을 투자해 영국과 폴란드의 모듈러 전문회사 2곳을 인수, 모듈러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스마트건설 기술 영역 중 하나로 ‘탈 현장화(OSC·Off-Site Construction)’를 내세웠다. 

 

공장에서 건물의 구조물, 설비 등을 사전 제작한 뒤 건설 현장에서 조립하는 기술인 OSC를  활용해 작업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사내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 OSC 기술을 차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최근 장마와 태풍 등 기상이변으로 공사기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 보니 PC공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PC공법을 적절히 활용하면 공기도 단축하고 기상 이변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앞으로도 건설사들의 관련 기술 개발과 사업 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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