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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규제지역 주택에 '구름인파'…건설사들, 가평 등 시골분양 '확대일로'

규제지역보다 대출‧청약 등 규제 덜해…주택수요자의 투자자금‧청약통장 몰려
가평서 분양된 아파트들, 높은 청약 경쟁률에 ‘완판’…‘시골’서 대박 기록 터져
주요 건설사들, 이달 거제‧양평‧홍천‧아산‧계룡‧김해 등서 대거 신규 분양 나서

 

【 청년일보 】부동산 규제 정책에 비(非)규제지역으로 선회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되면서 비규제지역 주택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그동안 비규제지역은 인구가 적고, 교통이 불편해 집값 상승 기대감이 적어 수요자들이 외면하면서 건설사들 역시 높은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정부가 작년말 부동산 투기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경기도 대부분 지역과 주요 지방 대도시를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으로 묶으면서 비규제지역에 대한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비규제지역에 대한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등 시장공략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 비규제지역 분양 아파트 높은 청약 경쟁률 기록…‘인기’ 실감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비규제지역에 대한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경기도의 비규제지역인 가평에 들어서는 아파트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골’로 인식되던 가평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이 완판에 성공하면서 비규제지역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GS건설이 분양에 나선 ‘가평 자이’는 지난달 2일 실시한 1순위 청약에서 36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176명이 신청해 평균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4176명을 끌어모으며 지금껏 가평에서 분양한 단지 통틀어 가장 많은 청약통장을 접수했다.

 

또한 지난달 1~2일 청약접수를 받은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은  38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392건이 접수되면서 평균 6.28대 1의 경쟁률 속에 전 주택형이 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비규제지역의 인기가 규제지역에 비해 대출과 청약에 대한 규제가 덜해 자금 마련 부담이 적고, 양도소득세나 보유세 등 각종 세금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점이 이 같은 인기의 이유라고 설명한다.

 

비규제지역에서는 집값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한데다, 다주택자라도 새 집을 살 때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청약통장 가입 후 1년만 지나면 세대주뿐 아니라 세대원도 1순위 청약할 수 있는 등 여러모로 규제가 적다. 분양권도 6개월 후면 전매가 가능하다. 

 

반면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가 늘어나고, 담보인정비율(LTV)도 최대 50%로 축소되는 한편 2주택 이상이면 주택 신규 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된다. 여기에 1주택자가 대출받아 집을 사려면 2년 안에 기존 주택을 처분해야 할 뿐 아니라 새집으로 전입해야 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기도 31개 시‧군 대부분을 비롯해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등 광역시 등 지방 주요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주택수요자들 사이에서 비규제지역에 대한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주택수요자들의 투자자금과 청약통장이 비규제지역으로 몰리는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건설사들, 전국 비규제지역에 잇따라 신규 아파트 분양 나서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전국 비규제지역에 신규 분양 아파트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지역은 경상남도 거제시다. 거제시는 ‘조선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지역으로 포스코건설과 DL이앤씨가 이달 새로운 아파트를 선보인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하는 ‘더샵 거제디클리브’는 거제시 상동동 765번지 일원에 들어서며,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13개 동, 전용면적 74~98㎡ 128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입주는 2023년 10월 예정이다. 

 

DL이앤씨가 거제 고현항 지구단위계획구역 L2블록에 선보이는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는 지하 1층~지상 34층, 8개동, 전용면적 84∼99㎡ 1113가구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지난 2019년 빅아일랜드에 공급된 e편한세상 유로아일랜드와 함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한다.
 

 

경기도에서는 한라(옛 한라건설)가 양평에 ‘양평역 한라비발디’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경기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산 24-2 일대에 들어서며, 전용면적 59㎡~98㎡, 총 16개동 160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도 군 단위 지역에 있지만 교통여건이 우수하다. 경의중앙선과 KTX 강릉선이 지나는 양평역이 가깝다.
 

강원도에서는 금호건설이 홍천에 ‘홍천 금호어울림 더퍼스트’의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홍천군 홍천읍 희망지구에 들어서며, 지하 6층~지상 20층, 9개동, 전용면적 59~133㎡, 58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으로 경기도 양평과 홍천을 잇는 철도 사업이 추진 예정이어서 개발 호재로 떠오르고 있다.

 

충청남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아산 배방읍 일대에 ‘더샵 탕정역센트로’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8층, 11개 동, 전용면적 76~106㎡, 939가구로 조성된다. 또한 GS건설은 계룡시 대실지구에서 ‘계룡자이’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6층, 7개동, 전용면적 84㎡, 6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경상남도 김해시에서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의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김해시 안동1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 1로트에 들어서며, 지하 3층~지상 47층, 7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380가구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동김해 개발사업이 추진 중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혜로 기대감이 높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수요자들의 비규제지역에 대한 높은 관심에 국내 주요 건설사들도 해당 지역의 신규 분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그동안 대부분 ‘시골’이었던 비규제지역으로 부동산 투자가 몰리면서 건설사들도 이들 지역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신규 분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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