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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커져가는 인문학의 중요성

 

【 청년일보 】 21세기의 기술혁명을 대변하는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가 등장한 지 수 년이 지나고 이제는 우리의 일상 속에 친숙한 용어로 자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독일이 2010년 발표한 ‘하이테크 전략 2020’의 10대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인더스트리 4.0’에서 ‘제조업과 정보통신의 융합’을 뜻하는 의미로 최초로 사용됐다. 이후 2016년 세계 경제 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의제로 채택하면서 세계에 주요한 화두로 등장했다.


인류의 산업 혁명 역사는 먼저 1780년대 증기기관의 등장으로 인해 개시된 ‘제1차 산업혁명’으로, 이는 인류의 오랜 집단적 농경 사회를 공업과 상업의 사회로 이행시켰다. 그 결과, 도시는 더욱 발달하고 자유민인 시민계층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자유민들의 등장은 기존 구식 사회, 즉 유일한 생산 수단인 토지를 소유한 귀족과 소작인 신분의 농민으로만 이루어진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개인의 신체적 자유와 자신의 노동을 통해 획득한 재산은 불가침이라고 주장함과 동시에 국가와 개인, 개인과 개인 사이에 발생하는 소유의 문제는 인권의 부상과 함께 시민혁명으로 이어졌다.


이후, ‘2차 산업혁명’은 전기의 발명과 화석연료의 사용을 바탕으로 석유, 자동차, 전화와 같은 많은 발명품과 대량 생산으로 인류의 물질적 풍요와 문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3차 산업 혁명의 핵심은 ‘생각하는 기계’였다. 생각하는 기계를 대변하는 로봇, 컴퓨터는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정보화, 디지털 혁명을 통해 인간 사회에 등장했다. 지금까지의 산업 혁명은 인간의 손발의 보조 역할로서 기계가 일을 했다면, ‘3차 산업 혁명’부터는 인공지능이 두뇌를 가진 인간의 대행자의 역할을 했다. 


그리고 ‘4차 산업 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한 ‘초지능’, ‘초연결성’의 특성을 가진 제2의 정보화 혁명으로 인간과 인간, 사물과 사물, 인간과 사물이 상호 연결되고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으로 대표되는 지식화 사회로의 변화를 말한다. 4차 산업 혁명은 ‘3차 산업 혁명을 기반으로 해 생물학, 물리학, 디지털 등 3개 분야의 융합된 기술들이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기술혁명’으로 정의된다.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빅 데이터, 인공지능, 스마트 팩토리,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블록 체인, 가상현실(VR)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 혁신을 이루며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우리의 실생활에 녹아들고 있다.


현재 우리 앞에 놓여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기술혁신보다 더 큰 변화가 예상된다. 수십 년 내에 AI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특이점의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로봇이 우리의 일자리를 대신하면서 기계와의 협업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또한 문자에 한정됐던 지식과 문화의 소통 수단은 동영상과 홀로그램 등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변화 속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인문학인 것인가? 인문학은 대체 무엇인가? 인문학이란, 쉽게 말해 ‘인간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인 것이다. 모든 인문학에 관한 연구는 결국 우리들, 즉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과학기술과 산업이 급격히 발전하는 때야말로 인문학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기다. 왜냐하면 인공지능과 같은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기술들은 결국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성공을 위해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중요한 역할에 더해 그 핵심 기술에 근거한 인간의 창의력, 감성, 도덕성 등 인문학적 자산의 결합이 선행돼야 한다. 


현 시대가 추구하는 핵심 키워드는 ‘융합’과 ‘연결’이기에 초지능, 초연결성을 지닌 네트워킹으로 인문학과 첨단 과학 기술의 융합과 협업은 필수적이며 과학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내면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인문학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인문학과 과학 기술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결국 ‘인간’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에서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도 사물의 주체는 여전히 인간일 수밖에 없다.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길 정보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의 인공지능, 산업 노동 분야의 로봇 등과 같은 기술들을 조정하고 조율하는 것은 인간이 해야 하는 주요한 역할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에게는 균형 잡힌 통찰력이 필요하기에,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도덕성과 정신적 교양을 알려주는 인문학이야말로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또 다른 필수적인 학문이라는 것이다. 정신문화를 한 단계 높이고 인문의 꽃을 화려하게 피우지 않으면 우리 인간은 기계의 노예가 될 수도 있다. 


기술의 혁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하고, 진정한 인간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려면 그 어느 때보다도 지혜로운 선조들처럼 우리도 눈부신 기술발전을 ‘정신문화’와 조화시킬 수 있을 만큼 지성적이고 현명해져야 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6기 신우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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