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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기업의 미래 전략, ESG와 SDGs

 

【 청년일보 】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과 달리,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와 지속가능성이 중요시되며 전략적 사고로서의 ESG가 필수 조건인 시대가 되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 구조(Governance)의 줄임말로, 한국 금융당국도 최근 ESG 의무 공시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ESG 공시 의무화 


2025년부터 자산이 2조 원 넘는 코스피 상장사는 환경(E)·사회(S)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이러한 공시 의무는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 적용되며, 지배 구조(G) 역시 2026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 사자 공시 의무를 갖게 된다.


ESG 경영에 대한 의무 공시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작년 3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금융기관의 자금이 ESG와 부합되게 운영되는지 공개하도록 하는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정(SFRD) 의무화를 시행했다. 그리고 작년 4월에는 비재무정보 보고 지침(NFRD)을 개정한 지속 가능성 보고 지침(CSRD)을 발표했다.


미국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작년 5월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는 ESG 태스크 포스를 신설하여 관련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공표했다. 작년 6월에는 ESG 이슈와 관련된 정보 공시 의무화를 포함하는 법안이 통과되며 ESG 정보공시 법제화를 촉발시켰다.


◆ ESG 경영의 기준, SDGs


ESG의 개념은 2004년 UN에서 발간한 'Who Cares Wins - Connecting Financial Markets to a Changing World' 보고서에 처음 등장하며 시작되었다. 이후 2006년 투자 결정 과정에서 재무정보 이외에 ESG라는 비재무정보를 고려한다는 원칙인 유엔 책임 투자 원칙(UN PRI)이 등장하며 ESG 투자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패러다임으로 ESG가 주목받게 된 것은 2015년 유엔 정상 회의에서 채택된 지속 가능 발전 목표, 즉 SDGs에 있다. 지속 가능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란 전 세계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유엔과 국제사회가 달성해야 할 목표이다.


SDGs는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중요한 발전 프레임워크를 제공한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의 후속 의제로 2015년 9월 채택되었다.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구성된 SDGs는 사회적 포용, 경제 성장, 지속 가능한 환경의 3대 분야를 유기적으로 아우르며 ‘인간 중심’의 가치 지향을 최우선시한다.

 


전 세계적으로 SDGs 달성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각국 정부는 SDGs 이행을 위한 조치와 정책을 포함한 국가 행동 계획(NAP)을 마련하고 운영해 나가는 중이다. 대한민국 역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국제사회의 공동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한국 사회에 처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2017년에 한국형 지속 가능 발전 목표, 즉 K-SDGs를 수립하였다.


또한, 올해 4월 통계청은 국제적 책무인 지속 가능 발전 목표 달성 점검을 위해 ‘한국의 SDGs 이행 보고서 2022’를 발간했다. 이행 보고서는 글로벌 SDGs에 부합하는 국내 통계를 활용해 현재 국내 상황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다른 회원국과 비교하고 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경제와 사회, 환경, 국제협력 등 전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가시화한 코로나19 영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ESG와 SDGs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ESG의 3가지 요소는 SDGs의 17개 목표와 연관성이 높으며, SDGs의 목표가 세부적이고 구체적이기 때문에 기업의 ESG 활동 및 투자의 목표를 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SDGs의 17개 목표 중 목표 5(성 평등), 목표 8・12(지속가능성), 목표 13(기후변화 대응)은 기업의 ESG 활동과 연관성이 높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ESG는 SDGs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이고 SDGs는 ESG의 평가 기준이다. ESG 평가에도 SDGs가 활용된다. 대표적인 ESG 경영평가 지표인 지속 가능 개발 목표 경영 지수(SDGBI,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Business Index')는 UN SDGs 협회가 2016년 10월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으며, 국내외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ESG 현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한 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ESG와 SDGs의 관계는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보인다.


◆ 성공하는 ESG로 가는 길


윤리적인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기업에 대한 '선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ESG와 지속가능성은 어느새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친환경적 이미지로 위장하는 '그린워싱', 'ESG 워싱'은 가치소비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반감을 일으켜 결국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ESG 경영과 SDGs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수준이 높은 만큼, 기업은 장기적 안목에서 넓은 범위의 이해관계자를 포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인 이해와 노력이 한층 더 요구되며, 무엇보다 진정성 있게 사회적 책임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 소비자도 보여주기 식 활동에 현혹되지 않고 본질을 보는 통찰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5기 고금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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