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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사랑니, 왜 아플까?

 

【 청년일보 】 인간의 치아는 총 32개로 구성된다. 그중 4개는 사랑니로, 사춘기 이후 17~25세 무렵 가장 마지막 영구치인 사랑니가 나게 된다. 사랑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시기에 맹출 되어 사랑을 앓듯이 아프다는 뜻에서 이러한 명칭이 붙게 된 것인데, 세 번째로 나는 어금니이기 때문에 전문 용어로는 ‘제3대구치’라 한다.


사랑니의 원래 기능은 다른 어금니와 마찬가지로 음식물을 잘게 부숴 소화하기 좋은 형태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부드럽고 정제된 음식이 많아지면서 인간의 악골(턱뼈)의 크기가 작아졌고, 사랑니의 필요성 또한 감소하였다.

 

과거 조상들보다 좁고 짧은 턱을 가지게 되어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가장 마지막에 나는 사랑니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결국 기형적으로 맹출 하게 되어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개인마다 사랑니가 나는 모습은 다르지만, 특히 하악 사랑니는 누워서 맹출 하거나(수평위) 일부분만 노출된 상태로 맹출 하는(근심위) 경우가 많아 발치를 필요로 한다.

 

이 경우 앞의 어금니와 사랑니 사이에 음식물이 축적되면서 치아우식증(충치)과 통증이 자주 발생하게 되고 치아와 잇몸 사이에 세균이 서식하여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앞 치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사랑니를 뽑는 것을 권장한다.


만약 사랑니가 앞의 어금니들처럼 정상적으로 맹출 하여 염증이나 통증이 없다면 발치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면 반드시 뽑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사랑니는 구강 내 가장 안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제대로 양치가 되지 않아 구강 청결을 유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충치나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인접 어금니로 충치를 옮기거나 시간이 흐른 뒤에 사랑니가 다른 치아들을 압박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 경우 예방 차원에서 사랑니를 발치하기도 한다.


사랑니 발치는 일반적으로 전체 치아와 위턱뼈와 아래턱뼈의 전반적인 평가가 필요할 때 찍는 파노라마 사진과 치아 1~2개를 잘 관찰하기 위하여 찍는 치근단 방사선 사진 등을 통해 상태를 파악한 후 전문의의 판단하에 진행된다.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맹출 한 경우에는 발치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여 5~20분 정도에 수술이 끝나지만 누워서 맹출 하거나 잇몸 속에 매복 되어 있다면 발치의 난이도가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경우 잇몸을 절개한 후 사랑니 주변 뼈를 갈아내고 치관을 분할하여 제거한다. 대부분의 사랑니는 치근과 하악관이 매우 근접해 있는데, 사랑니가 하악관을 지나는 하치조 신경에 닿아 있거나 이를 통과하고 있다면 발치가 매우 복잡해진다. 발치 후 일시적인 신경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병원이나 대학병원을 방문하여 정밀한 진찰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매복된 사랑니는 함치성 낭종을 유발할 수 있다. 흔히 물혹이라고 불리는 이 병소는 처음에는 증상이 거의 없으나 커지게 되면 주변 골을 파괴하고 주변 어금니로 확산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약한 충격에도 턱뼈가 부러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턱뼈에 생긴 낭종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전신마취 후 낭종을 제거해야 할 뿐만 아니라 흡수된 뼈를 보충하기 위한 뼈이식까지 필요하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발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보니 사랑니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기 전에는 치과를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맹출 하더라도 치아우식증과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증상 없이 매복하고 있는 경우에도 함치성 낭종 등이 자라고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섣불리 판단하여 사랑니를 방치하기보다는 꼭 발치를 하지 않더라도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방사선 촬영을 통해 정확한 치아 발달 상태를 진단받고 변화 여부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청년서포터즈 5기 김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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