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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AI와 마케팅

 

【 청년일보 】 최근 누구든지 ChatGPT(챗지피티)라는 인공지능을 주변에서 수없이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ChatGPT는 OpenAI(오픈AI)에서 개발한 GPT-3.5, GPT-4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사용자의 질문에 답을 해준다.


ChatGPT의 대답 능력은 생각보다 높은데, 최근 대학생들이 ChatGPT로 수학 문제를 풀거나, 코딩을 하는 등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고도 한다.


이처럼 ChatGPT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꽤 수준 있는 대답을 하는데, 이를 사용한 창작물을 인정할지 안 할지는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복잡한 과정을 거쳐 창작물로 인정된다면 인간의 고유 영역이 침해받게 되는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또한 ChatGPT 같은 인공지능들의 역량은 갈수록 커져만 가는데, 과연 지금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들은 안전할지 역시 알 수 없다. 그럼, 인공지능이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의 ChatGPT에 무언가를 마케팅해 보라는 명령을 내리면 어떻게 대답할까?


The Wolf of Wall Street(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라는 영화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조단 벨포트란 캐릭터가 자신에게 볼펜을 팔아보라는 장면이 나온다.


몇몇의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는 볼펜을 소개하며 판매하려 하지만, 그를 설득시키진 못한다.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ChatGPT에 볼펜을 나에게 팔아보라는 명령어를 입력하자 ChatGPT는 [사진 1]에서처럼 대답했다.

 

 

요약하자면 '이 볼펜은 일상에서 쉽고 깔끔하게 필기할 수 있게 해주며, 편안하고 가벼우며 저렴하고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다. 이 볼펜을 사용해 필기의 즐거움을 경험하라'는 뜻이다.


그저 '볼펜을 나에게 팔도록 마케팅하라'는 짧은 명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약 11문장의 긴 대답으로 명령을 수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볼펜이 무엇인지 알려주지도 않았지만, 볼펜의 기능을 설명했으며, 쓰임새를 말하며 이를 사용해 보라고 권장하기까지 한다. 사람을 설득하는 행위를 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ChatGPT는 데이터 접근과 정리에도 능한데, ChatGPT에 볼펜의 수요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명령했더니, [사진 2]와 같은 대답을 했다.

 

 

요약하자면, '볼펜은 가장 인기 있고 널리 사용되는 필기구로, 테크나비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4%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것으로 보아 볼펜의 수요가 꾸준함을 알 수 있다. 볼펜의 수요는 지역마다 다를 수 있으며, 미국과 중국에선 볼펜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볼펜 수요가 줄었지만, 세계가 정상으로 돌아오며 수요는 다시 반등할 것이다. 볼펜의 특성으로 볼펜의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이다.


이처럼 볼펜의 수요에 대해 자료조사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볼펜의 수요가 반등할 것이란 예측까지 했다. 수요예측과 고객을 설득하는 행위는 마케팅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인데, ChatGPT는 명령만 내리면 이를 능수능란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수요조사뿐만 아니라 그를 이용한 자료도 제작할 수 있다. 밑의 [사진 3]은 ChatGPT에 2022년의 볼펜의 수요조사를 하고 R 프로그래밍 언어로 그래프를 그려달라고 명령했을 때의 답변이다.

 

 

요약하자면, 'ChatGPT는 실시간으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지만, ballpoint_demand라는 데이터 프레임과 ggplot2 패키지를 사용해 시간 경과에 따른 수요의 선 그래프를 만드는 프로그래밍을 했으며, 필요에 따라 레이블과 제목을 변경해 그래프를 추가로 사용자 정의할 수 있다'라는 뜻이다.


즉, 데이터에 접근만 한다면 얼마든지 수요조사를 하고, 이를 자료로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케팅 분야에서 '사람'인 마케터는 ChatGPT 같은 'AI'를 이길 수 있을까?
이런 속도라면 머지않아 마케팅 분야도 AI가 점령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현재도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용자에게 관련된 광고를 띄우는 것이 이젠 당연하게 생각되는데, 이를 인공지능이 수행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또한 수요조사, 자료 제작, 마케팅 모두를 지금의 ChatGPT가 완벽하게 수행하진 못하더라도, 앞으로 5년, 10년이 지난다면 충분히 능력치가 월등히 높은 AI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는 사용자가 AI가 만든 광고를 보고, 기업은 AI가 만든 자료를 이용할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광고 영상까지도 AI가 제작하게 될 것이다.


현재 그림을 그려주는 AI가 있다는 소식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구글에 '그림 그려주는 AI'라고 검색하기만 해도, 약 18개의 그림 그리는 인공지능 사이트를 소개해주는 게시물이 있을 정도이다. 아직은 그림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지만, 조금씩 다르게 그린 그림을 1초에 24장~60장을 보여준다면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영상이 된다.


즉, 그림을 그리는 것에서 조금만 더 나아가면 영상까지 만들어 주는 인공지능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AI의 발전 속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이 몇 개일진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광고, 마케팅 분야도 AI의 발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광고 제작이나 마케팅을 하는 직업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AI를 광고와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할지, 또한 AI가 도달하기 힘든 영역은 무엇일지 찾아 AI가 대체하기 힘든 방향을 탐구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 청년서포터즈 6기 박성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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