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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성수4지구, 규정 위반, 입찰 번복, 결탁설 사과까지

구청 "절차 위반" 제동에 2차 공고 하루 만에 철회...대우·롯데 경쟁 체제 유지
대우 "홍보요원 유언비어 유포 유감"... 롯데 "지침 완벽 준수, 흔들림 없이 완주"
조합원 "하루도 조용한 날 없어" 피로감... 제안서는 여전히 신한은행 금고 '봉인'

 

【 청년일보 】 서류 미비와 절차 위반 논란에 이어 시공사 간 상호 비방전까지 얼룩진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이하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이 바람 잘 날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관할 관청의 제동으로 경쟁입찰 체제는 복원됐으나, 대우건설 홍보요원의 ‘결탁설 유포’ 사실이 확인되며 혼탁한 수주전의 민낯이 드러났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경쟁 구도를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당초 조합은 대우건설의 설계 도면 누락을 이유로 입찰 무효를 선언하고 재공고를 냈으나, 성동구청이 “대의원회 의결 누락 등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제동을 걸자 이를 하루 만에 취소하고 기존 절차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결정 번복의 결정적 배경에는 성동구청의 행정지도가 있었다. 성동구청은 지난 11일 공문을 통해 “조합이 대의원회 의결 없이 특정 업체의 입찰을 무효로 한 것은 절차 위반”이라며 “입찰 안내서에도 세부 공종 도면 제출이 명시되지 않았음에도 이를 문제 삼아 유찰시킨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합은 구청의 지적을 수용해 대우건설의 입찰 자격을 유지하되, 미비된 서류를 보완하는 조건으로 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입찰 절차는 정상화됐지만, 장외 여론전은 과열 양상이다. 대우건설은 전날 조합에 보낸 공문을 통해 자사 홍보요원이 조합과 경쟁사 간의 결탁설을 유포한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대우건설 측은 “당사 홍보요원이 조합과 경쟁시공사와 결탁설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진심으로 유감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직원과 관계자를 알려주면 내부 징계를 진행하고, 철저한 관리 감독으로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논란이 된 흙막이 및 조경 설계 등 주요 도면을 포함한 추가 요청 서류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의 원활한 사업 진행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최고의 사업 조건과 공정한 경쟁으로 성수4지구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조합은 대우건설의 홍보 방식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조합은 지난 11일 입장문에서 대우건설이 8차례에 걸쳐 홍보 규정을 위반했다며, 위반 행위 반복 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경쟁사인 롯데건설은 원칙 준수를 강조하며 완주 의사를 내비쳤다.

 

롯데건설은 입장문을 통해 “조합의 입찰 참여 안내서와 관련 법령을 엄격히 준수해 모든 필수 서류를 완벽히 제출했다”며 “참여사의 입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사업이 지연된 점은 안타깝지만, 조합이 추진하는 방향과 일정에 맞춰 신속하고 정확하게 사업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자 시장과 현장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성수4지구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는 “성수 전체가 요즘 제일 문의가 많은 곳”라며 “다른 부동산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특히 4지구 매물은 아예 없고, 가격은 계속 오름세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당연히 속도가 빠르니 조합원들의 기대는 크지만, 입찰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니까 괜히 법적 공방 같은 게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조합원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조합원 역시 “요즘 들어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고 토로하며 “결국 경쟁입찰을 통해 시공사들이 서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조합원 입장에서는 득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실거주하는 원주민 비율은 30% 남짓이고 나머지는 전부 투자 목적으로 들어온 외지인”이라며 “자칫 본질과 다르게 이들의 입김이나 특정 여론에 휩쓸려 사업 방향이 흔들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입찰 절차는 정상화됐지만 양사가 제출한 제안서는 여전히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양사가 제출한 입찰 제안서는 현재까지 신한은행 금고에 봉인된 상태이며, 구체적인 개봉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성동구 성수동2가 1동 일대 8만9천82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64층, 1천43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예정 공사비는 약 1조3천628억원이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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