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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명동입구 버스 정체…근본적인 문제는 무엇?

 

【 청년일보 】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의 교통 정체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불편함이 폭증했다. 자세하게는 서울역에서 숭례문을 지나 명동입구로 이어지는 퇴근길이 정체된 것이다.


해당 경로는 약 1.8㎞로, 정체가 심하지 않다면 20분 내외로 통행할 수 있는 길이다. 하지만 버스들이 점점 밀리기 시작하면서 1시간이 넘게 소요되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버스가 정체될수록 기다리는 이용객들은 증가하게 되고, 늘어선 줄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통행 또한 불편해지며 혼잡스러운 상황에 다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 이 모든 정체의 이유가 무엇일까?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7일 명동 광역버스 정류장에 '버스 노선별 줄서기 표지판'을 설치했다. 즉, 29개 노선버스를 모두 정해진 표지판 앞에서 승하차가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기존에는 일부 12개 노선만 표지판 앞에서 탑승했다.


이는 혼잡한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장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었지만 오히려 반대의 효과를 일으켰다. 단순히 승객들의 불편함을 넘어 버스기사들의 과로 문제도 화두에 올랐다. 생각지 못한 정체로 쉴 틈 없이 운전하는 버스기사들은 휴게시간도 없이 5~6시간을 운전하며 시달리게 됐다.


시민들의 불만으로 서울시는 해당 정책을 이달 말까지 유예했다. 동시에 승객들을 도와 승하차가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계도 요원을 투입하고, 명동입구 정류소로 진입하는 광역버스의 노선을 변경하는 등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내놓았다. 따라서 수원 방면 4개의 노선(M5107, 8800, M5121, M5115)과 용인 방면 1개의 노선(5007)의 승하차 위치가 광교 우리은행 종로지점으로 이동하며, 명동입구 정류소로 진입하는 5개 내외의 광역버스 노선을 을지로, 종로에서 회차하거나 무정차 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실제로 운영을 유예한다는 문구에도 여전히 줄을 서는 사람과 서지 않는 사람이 섞여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갑작스럽게 노선이 변경된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이상 시민들의 불편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출퇴근길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실제로 교통 흐름을 조정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다. 서울에 집중된 교통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단기적인 방법이 아니라, 교통 수요가 분산될 수 있도록 지하철과 버스 노선을 연계하거나 근본적으로 인프라가 분산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 서울의 인구는 약 941만명에 이르는데, 더욱이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정책이 실현된다면 10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메가시티'가 될 것이다. 인프라의 분산이 아니라 오히려 서울을 초거대도시로 만드는 방향으로 역행하고 있는 이슈가 생기고 있다.


주로 서울에서 경기도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명동입구 버스정류장은 수원, 동탄, 용인 등으로 빠져나가는 버스들이 멈추는 중요한 곳이다.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서는 이처럼 한 정류장에 노선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류장을 신설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직장을 위해 서울로 오는 수도권 시민들이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은 광역버스이기에 현재 경기도나 인천에서도 광역버스 노선의 신설, 증차 요구가 많은 상황이다. 서울의 입장에서도 수도권 시민들이 서울에서 하는 경제활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통해서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것이다. 경기도와 서울이 긴밀하게 협력해 수도권 사이의 교통 문제가 원활하게 이루어져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7기 김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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