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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환자 '삶의 질' 높이는 수중재활치료…"지상서 불가능한 움직임 가능"

 

【 청년일보 】 최근 물을 이용한 수중운동과 물리치료가 결합한 형태의 수중재활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부상이나 마비로 인해 지상에서 걷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보행훈련 등 지상에서 하기 어려운 운동을 시킬 수 있다는 부분에서 큰 장점을 드러낸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이 수중재활치료에 대한 환자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 만족도가 높았다. 대구병원에 따르면, 수중재활치료를 받은 환자의 78.8%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50%의 환자들은 수중재활치료가 기존 지상재활치료보다 신체기능과 보행 능력 향상에 더 효과적이라고 답했고, 45%의 환자는 효과가 비슷하다고 답했다.


김영범 재활전문센터장은 "수중재활치료 대상이 되는 질환은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척수손상, 파킨슨병, 근육병, 관절염, 허리디스크 등 다양하다. 수중재활치료는 물의 물리적 특성인 부력, 정수압, 점성, 온도를 이용해 재활치료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부력으로 인해 골반까지 물이 차면 체중의 40%가 가벼워지고 목까지 차면 90% 체중 감소 효과가 있다. 체중을 감당하지 못해 지상에서 걷지 못하는 척수손상 환자도 물속에서는 걸을 수 있고, 뇌졸중 환자도 치료사의 도움을 받으면 수중 보행이 가능하다.


이때 수압은 뇌졸중, 골절 환자의 하지 부종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수압으로 인해 하지가 붓는 증상이 생기지 않으며 오히려 부종을 치료한다. 또 물의 점성이 공기보다 높아 물속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저항성 운동, 근력강화운동이 된다.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 환자에게도 효과가 뛰어나다. 운동기능이 위축되는 파킨슨병 환자는 지속적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근육약화, 당뇨, 혈압 등 이차적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수중재활치료 시에, 근육 경직 속도가 늦추어지며 이차적 문제도 예방이 가능하다.


열 치료 효과도 있는데, 33~35℃ 정도 되는 수온은 통증을 완화하고 근육을 이완시켜 주어 관절염이나 염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스포츠 인구의 증가로 관련 부상도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관절염, 골절, 절단 장애 등을 가진 환자에게 큰 효과를 보인다. 관절이 좋지 않은 환자는 하체 근력을 키울 수 있는 근력 강화 운동이 필요하지만, 체중으로 인한 하중으로 사실상 치료가 어렵다.


해운대부민병원의 라정민 치료사는 "물의 밀도는 공기보다 800배 정도 높아 물속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근육 강화 운동, 저항성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의 수중재활치료실은 2년여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지하 3~4층에 대규모의 재활관을 만들었다. 수중재활치료실의 경우, 길이 25m와 레인 5개가 설치된 메인 수중운동 풀(pool)과 수중 이완 풀, 수중치료 풀, 와류 풀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수중운동 풀에는 수중 트레드밀, 수중 자전거 등이 설치돼 있어 물속에서 하중의 부담 없이 평형 감각, 하체 근력, 관절 운동, 심폐 지구력 등을 키울 수 있다. 수중치료 풀에서는 전문 치료사가 스트레칭, 마사지 등으로 골격과 근육의 운동능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1대1 치료가 진행된다.


물속에서 운동 시, 부력으로 인해 체력적인 부담이 줄어 지상에서 다른 치료보다 환자의 흥미와 재미가 증가하며, 낙상에 대한 부담이 없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또 지상에서 하지 못하는 치료를 적용할 수 있어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 향상과 기능적 독립성 증가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수중재활치료가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개방 상처, 폐 질환자,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저혈압과 고혈압, 피부발진 전염병 환자 등은 치료를 받기 전에 꼭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현재 산재병원이나 장애인복지관에서의 수중 재활치료 프로그램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반병원에서는 보기 힘든 실정이다.


환자의 기능적인 회복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수중재활치료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중재활 치료시설이 먼저 확충된 후,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초점을 맞춰 치료 목적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설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7기 김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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