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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나를 '브랜드'로 만드는 '퍼스널 브랜딩'

 

【 청년일보 】 좋은 대학교를 졸업해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직의 길을 걷는 것, 이것만이 인생의 정답일까? 


과거에는 그렇다고 믿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였다. 다른 길은 위험성이 높고 잘 될 가능성이 낮은 가시밭길로 여겨질 뿐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졌지만 평균 수명은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인식하는 '직업'의 개념도 함께 바뀌었다. 이는 요즘 화제인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퍼스널 브랜딩'은 미국의 경영학자이자 경영 컨설턴트인 톰 피터스가 1997년에 한 매거진에 기고를 하며 처음 소개한 개념이다. '퍼스널 브랜딩'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자신만의 개성, 매력, 재능을 브랜드화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때 '퍼스널 브랜드'의 개념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의미를 생각해봐야 하는데, '브랜드'란 '제품의 생산자 혹은 판매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경쟁자들의 것과 차별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독특한 이름이나 상징물의 결합체'다.


여기에서 핵심은 '차별화'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퍼스널 브랜딩을 한다는 것은 자신만이 가진 특징, 매력을 통해 자본주의 시장에서 남들과 자신을 차별화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브랜드'하면 특정 기업 또는 제품이 떠올랐지만, 이제는 개인이 머릿속에 떠오르게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너도나도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자 하는 것일까?


가장 첫번째 이유로, 위에서 언급했듯이, 평생직장이 사라진 것을 들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으로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근속년수는 남성이 6.3년, 여성이 4.9년으로 이를 통해 평생직장의 개념이 약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직장을 옮기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직장을 다니며 이직을 한 번쯤 경험하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으로 변한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더 이상 회사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를 브랜드화해 언제든지 환경이 변하더라도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부가적인 수입을 얻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절약해 차곡차곡 월급을 저축해서 돈을 모으거나 주식 투자를 해 수익을 얻는 것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수익을 내는 방법이 여러가지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해진 것은 결국 SNS의 발달 덕분이다. 과거에 미디어를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사람들은 연예인들 뿐이었지만 SNS가 발달하면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일반인도 스스로를 홍보하기 쉬워진 것이다.


이렇게 퍼스널 브랜딩이 유행하게 된 것은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다른 매력과 재능을 지닌 개개인을 단지 기업이 굴러가기 위한 부품 정도로만 취급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각자 자신이 잘하는 것을 활용해 생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10년후, 그리고 20년 후가 걱정되기도 한다. 창업이 한창 유행했을 때 너무 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겨나면서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반짝 빛을 봤다가 사라져버린 것처럼, 그리고 매년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생겨났다가 금세 사라져버리는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도 반짝 빛을 봤다가 사라져버리게 되는 그러한 현상이 생기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물론 이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6기 김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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