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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하나의 큰 물결을 일으킨 코로나19…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바이러스에 대비해야

 

【 청년일보 】 중국 우한에서 집단 발병되어 시작된 것이라 추측되는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큰 ‘물결’을 일으켰다.


당시 코로나19가 발생하였을 초기에는 혼란과 공포가 사람들을 엄습하였다. 마스크 대란은 당시 원인 모를 바이러스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와 혼란을 보여주는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질병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와 두려움은 타인에 대한 비판과 혐오로 이어졌다. 당시 마스크를 의무화하고 코로나에 감염되거나 밀접 접촉을 한 사람일 경우 격리를 하게 하는 등의 방역조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법적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를 어기는 사람들이 발생하였고 그들에 대한 비판과 날카로운 비난의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비판과 비난의 목소리는 혐오와 멸시의 시선에서 특정 집단에 대한 배척과 혐오 정서를 분출하는 현상으로 이어져 나갔다. 적합한 사례로는 중국인에 대해 우한 바이러스로 인식하거나 특정 종교에 대한 무차별적인 혐오의 목소리를 들 수 있다. 


이렇게 한 개인을 하나의 집단으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한 개인에게 집단의 속성을 부여하여 바라본다. 특정 집단이 코로나를 확산시키는 데 기인하였다는 이유만으로 그 집단에 대한 무차별적인 혐오가 발생하여서는 안 된다. 혐오가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이해해야 한다. 혐오의 근본적인 원인은 두려움과 공포의 감정이다. 


<혐오사회>의 저자 엠케에 의하면 혐오는 ‘한 순간에 생겨나는 것이 아닌 이데올로기에 따라 집단적으로 형성된 감정’이라고 한다. 즉, 혐오의 감정은 한 순간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쌓여 이를 표출해내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공포 속에서 걱정이라는 정당성을 부여하여 타인과 타집단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것은 그럴싸하게 포장된 폭력일 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공포에 대한 불안한 감정과 혐오의 감정은 코로나 이전부터 존재하였다. 하지만 왜 코로나 시대에 혐오 표현이 더욱 난무하였던 것일까? 


이를 위해 코로나 이후, 즉 포스트 코로나의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부가 ‘거리제한 두기’ 정책을 시행하면서 사람들의 생활 습관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비대면 서비스 증가와 급격히 감소한 야외 활동은 사람들을 고립으로 이끌었다. 


언택트라는 새로운 흐름이 이어지며 비대면 서비스의 발전이 이루어졌지만, 그 이면에는 고립과 무차별적인 언어 표현의 문제점이 존재하였다.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은 익명성에 기인하여 무차별적인 언어폭력을 일삼았다. 비대면 방식의 증가로 자신의 혐오 감정을 익명성에 숨어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두려움과 공포에 대한 불안한 심리가 폭력을 정당화하기에는 언어의 무게가 매우 무겁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경각심 가져야 한다.


코로나19가 일으킨 물결은 우리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그 변화에는 비대면 서비스의 발전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지만, 고립과 혐오 표현의 증가 등 그 이면에 존재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변화의 물결은 우리 사회의 새로운 발전을 가져올 수 있지만, 그 물결 속에는 긍정적인 측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바이러스는 앞으로 수없이 우리 사회에 등장할 것이고 그럴 때마다 매번 혼란의 물결에 휩싸일 수는 없다. 


코로나19 초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우리는 한 번 혼란을 겪은 만큼 앞으로 발생할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똑같은 혼란이 반복될 것이고 더 큰 피해가 우리를 휩쓸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5기 변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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