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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진실 없는 감정의 시대, '가짜뉴스'

 

【 청년일보 】 한국행정연구원은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허위 재난안전정보 국민의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43.1%가 ‘허위이거나 허위로 의심되는 재난·안전사고 정보나 뉴스’를 전달받은 경험이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10명 중 4명꼴로 가짜뉴스를 접한 것이다. 응답자들의 86.1%는 이런 재난 관련 가짜뉴스의 폐해가 심각하다는 데 동의했다. 어느 순간부터 사회에 나타나 왜곡된 사실로 사회를 혼동시키는 가짜뉴스는 무엇일까?


◆ 가짜뉴스의 시작 ‘탈진실’


2016년 옥스퍼드 사전은 세계의 단어로 ‘탈진실’을 선정 하였다. 2016년 독일 토론회에서 게오르크 파츠데르스키는 난민의 범죄자 비율을 언급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주장하였다. 


이에 진행자는 독일인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 난민의 범죄 비율을 보여주었으나 파츠데르스키는 "정말 중요한 건 통계수치가 아닌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가 하는 점이다. 지각이 바로 현실이다."라고 말하였다. 


탈진실이란, 파츠데르스키처럼 객관적인 사실보다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탈진실의 시대가 시작되며 악의적인 가짜뉴스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 가짜뉴스의 성격


가짜뉴스의 정의는 ‘정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 보도의 형식을 하고 유포된 거짓 정보’이다. 그에 반해 조작되지 않은 ‘허위의 사실’인 오보는 의도적인 가짜뉴스와는 구별된다. 


가짜뉴스는 사실이 아닌 편파적인 내용을 담으나 언론의 형식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나 흔히 접할 수 있는 플랫폼에 섞여 구분하기 어렵다. 실제로 사람들이 가짜뉴스를 접한 경로로는 포털사이트와 온라인신문·잡지가 17.3%로 가장 많았고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 같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가 16.3%를 차지했다. 


가짜뉴스는 왜 만들어질까? 가짜뉴스는 자신의 심리 보상적 성격이 강하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는 가짜뉴스 소비에 대해 “여론 공간에서 자신의 의견 위치를 확인하고 자기와 유사한 의견을 받아들여 심리적 불안정성을 제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한 사람의 편견에 대한 심리적 보상을 위해 만들어진 가짜뉴스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여러 사람에게 퍼져나가 집단 극단화를 발생시켜 진실을 외면하게 할 수 있으며 나아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 가짜뉴스가 사회에 입힌 영향(사례)


사실 예로부터 가짜뉴스는 있었다. 예로 ‘서동요’를 들 수 있다. 오래전부터 소문이라는 형태로 존재한 가짜뉴스는 21세기에 들어서 지능적으로 변화하여 사회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에 발생한 이태원 압사고에 관해 SNS에서는 각시탈을 쓴 사람이 아보카도 오일을 뿌려 사람들을 넘어지게 했다는 가짜뉴스와 토끼 머리띠를 쓴 사람이 “밀어”라는 말로 사고를 부추겼다는 가짜뉴스가 떠돌았다. 


경찰청에서는 각시탈 의혹의 참고인 2명을 소환 조사했으나 오일이 아니라 술이었던 것으로 밝혀서 무혐의로 판단하였다. 토끼 머리띠를 쓴 사람 또한 무혐의를 받았다. 


이후 토끼머리띠를 쓴 사람은 "얼굴을 퍼트리고 모욕적인 말을 쓴 사람들을 고소했다"라고 밝혔다. 


공포심에 가짜뉴스에 선동되어 여러 사람을 책임자로 지목하여 생긴 2차 피해이다. 가짜뉴스는 신속히 정확한 규명을 해야 할 시기에 사회적으로 인력낭비, 2차 피해자를 만드는 불편 비용을 초래했다. 


이미숙 창원대 글로벌비즈니스학부 부교수의 ‘가짜뉴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불편 비용 추정 연구’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가짜뉴스로 인한 사회적 불편비용은 8085억원으로 추산됐다.


◆ IT기업의 대처


현재 사회적으로 가짜뉴스를 근절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쓰고 있다. 페이스북은 가짜뉴스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페이스북 저널리즘 프로젝트(TheFacebook Journalism Project)’를 출범시켰다. 이용자의 신고가 들어오면 비영리 언론 기관 ‘코렉티브’에서 팩트 체크를 해주는 방식이다. 


가짜뉴스일 경우 사용자가 글을 공유하려 할 때 경고 알림이 뜬다. 매번 이용자의 신고에 의존하는 방법은 한계가 있다. 결국 직접 가짜뉴스를 구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 가짜뉴스를 구분하는 방법


먼저 뉴스의 출처와 전달자를 확인해야 한다. 신뢰할 만한 뉴스의 보도 자료와 비교하여 보고 뉴스를 전달한 사람은 믿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근거자료가 부족하진 않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연구에서는 자신의 기존 태도와 일치하느냐 일치하지 않느냐 보다 얼마나 가짜뉴스에 대해 멈추어 생각해 보는 것이 가짜뉴스를 구별하는 능력에 도움을 준다고 하였다.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초, 중, 고등학교 수업과 도서관 등 다양한 곳에서 운영하고 있으니 수업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짜뉴스는 논란이 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그것을 제재할 수 있는 뚜렷한 법안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부터 이태원 참사까지 우리는 가짜뉴스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더 이상 가짜뉴스로 인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6기 조해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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