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 강남권의 대표 노후 단지인 은마아파트를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3414290957_b6680e.jpg)
【 청년일보 】 10년 넘게 재건축이 정체됐던 대치동 대표 노후단지 은마아파트가 최고 49층, 5천893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재건축된다.
서울시는 13일 정비사업 인허가규제 혁신을 골자로 하는 ‘신속통합기획 시즌2’의 첫 적용 사례로 은마아파트를 선정, 정비사업 기간을 대폭 단축해 2034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은 은마아파트를 방문해 노후 현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에게 차질 없는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철저한 공정관리와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1979년 준공된 14층, 4천424세대 규모의 강남 대표 노후단지 은마아파트는 그동안 층수 규제, GTX-C 지하 관통 등 번번이 암초를 만나며 사업이 지연됐다.
2015년 주민 제안으로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50층 계획은 당시 35층 높이 규제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도입과 정비지수제 폐지 등을 통해 정비사업 기간 5.5년 단축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 ‘신통기획 시즌2’로 1년을 추가 단축해 총 18.5년 걸리던 정비기간을 12년까지 줄일 수 있게 됐다.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말 최고 35층으로 재건축 심의를 통과했으나, 2023년 높이 제한이 폐지됨에 따라 올해 1월 신통기획 자문 신청 후 8개월 만인 9월 초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49층 규모 재건축을 본격화했다.
![은마아파트 조감도. [사진=서울시]](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3418432667_10cfe0.png)
은마아파트는 2030년 착공, 2034년 준공이 목표다.
단지에는 공영주차장을 설치해 대치동 학원가의 상습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고, 개방형 공공도서관, 국공립어린이집, 치안센터, 공원 등 교육·복지·안전 시설이 어우러진 주거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정비사업 최초로 공공분양주택을 도입한다.
시는 대중교통 이용과 기반시설이 우수한 역세권에 법적 상한의 최대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해 사업성을 높이는 ‘역세권 용적률 특례’를 은마아파트에 최초로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용적률을 300%에서 331.9%로 올려 655세대를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추가 공급되는 655세대 중 195세대는 다자녀 중산층 등 실수요자를 위한 공공분양주택으로, 227세대는 민간분양, 233세대는 공공임대로 공급된다.
현재 시는 은마아파트 외 5개 단지에서도 역세권 용적률 특례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을 시작으로 ‘신통기획 시즌2’를 본격화해 강남권뿐 아니라 여의도, 목동, 성수 등 주요 지역의 정비사업 속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1년까지 강남구 2만5천 호, 서울 전역 31만 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명확한 주택공급 원칙은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은 적극적으로 지원해 시민이 원하는 곳에, 좋은 품질의 주택을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노후 주거지의 민간 정비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집값 상승을 이끌어 온 핵심 지역 내 주택을 빠르게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