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서울시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노후 주택의 화재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과학적 실증을 통한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는 재개발 예정 아파트를 활용해 자동확산소화기의 초기 소화 효과와 리튬이온 보조배터리의 화재 위험성을 확인하는 ‘제2차 아파트 실물 화재 실험’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실험은 소방시설 의무 설치 규정 강화 이전에 지어져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노후 주택의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본부가 최근 5년간 서울시 내에서 발생한 주택화재 통계를 분석한 결과,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주택에서는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설치 주택에서는 116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전체 화재 사망자의 88%를 차지하며 소방시설 유무에 따른 인명피해 차이를 극명히 보여줬다.
현재 공동주택 스프링클러 설치 규정은 2018년부터 6층 이상 전 층으로 강화됐으나, 법 시행 전 구축된 노후 단지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아 보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본부는 대체 시설로 자동확산소화기에 주목했다. 실험 결과, 자동확산소화기는 화재 초기인 약 72℃에서 즉각 작동해 불길이 번지는 것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급증하는 리튬이온 보조배터리 화재 위험성도 재확인됐다. 침대 위 과충전 상황을 재현한 실험에서 배터리 열폭주 현상이 발생하자 불길이 순식간에 침구류로 옮겨붙으며 집안 전체로 확산됐다. 본부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시민 화재안전수칙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본부는 실험 결과를 토대로 제도 개선과 안전 복지 사업을 병행한다. 소방청에 주택용 자동확산소화기 규정 신설을 건의하는 한편, 홀몸노인 등 화재취약계층 세대에 해당 장치를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홍영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화재로부터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은 소방의 최우선 가치”라며, “스프링클러설비 설치가 어려운 기존 주택의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일상 속 전기·배터리 화재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이번 실험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적 실증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평소 화재 예방 수칙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등 안전한 서울을 만드는 데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