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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방역은 구강에서부터

 

【 청년일보 】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 2달째, 최근 코로나19와 더불어 독감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3천121만2천598명으로 전주 대비 3천817명이 증가했으며,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 환자 1천명당 19.9명으로 역시 전주 18.5명에 비해 증가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3년간 지속된 강도 높은 방역에 의해 독감 및 감기를 포함한 기존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이 전체적으로 감소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호흡기 바이러스의 중요한 서식지 중 하나가 구강이기 때문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지에 발표된 논문(정재석 외, 2022년 6월)에 따르면, 호흡기 바이러스는 구강 내 타액과 치아에 끼는 퇴적물인 치태, 치주 질환으로 인한 물집(치주낭) 등에서 서식하거나 전파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주로 사람의 ACE2(안지오텐신전환효소2)에 결합함으로써 감염되는데, 구강 상피에는 이 효소가 다량 존재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ACE2에 결합하면, 면역 세포 내의 인플라마좀(inflammasome)이라는 수용체가 활성화되며 염증 반응을 포함한 선천성 면역 과정이 진행된다.


인플라마좀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가장 많이 연구된 것은 NLRP3(nod-like receptor family pyrin domain containing protein) 인플라마좀이다. Rodrigues TS 외(2021)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말초 혈관과 폐 조직에서 NLRP3이 활성화됐으며 이는 환자의 중증도와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또한 NLRP3은 만성 치주염과 공격적인 치주염에서 유의하게 증가된다는 연구 결과(Marchesan JT 외, 2020)가 있었다.


치주 질환은 염증성 질환으로서, 크게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치은염과 그 안의 뼈까지 염증이 진행된 치주염으로 나뉜다. 이러한 염증의 주된 원인은 구강 위생 상태 불량이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치아 표면에 병원체가 증식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외래 다빈도 상병 통계'에 따르면, 치주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급성 기관지염 환자 수를 제치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유병률이 높은 흔한 질환이지만, 심해지면 뼈와 인대가 손상돼 치아를 잃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당뇨나 류마티스 등의 전신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잇몸에 발생한 염증이 혈류를 타고 돌면서 곳곳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2021년 국제임상치주학회지에 게재된 'Association between periodontitis and severity of COVID-19 infection: A case-control study'에 따르면 치주염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는 다른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8.81배나 높았고, 중환자실 입원 가능성은 3.5배, 인공호흡기 부착 가능성은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치주 질환은 각종 합병증과 연관성이 높다.


이런 위험성을 인지하고, 2020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생활 속 구강 관리 수칙'은 다음과 같다. ▲ 칫솔질 전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 칫솔, 치약, 컵은 개인별로 사용하기 ▲ 칫솔 간 간격을 두고 보관하기 ▲ 흡연, 음주, 단 음식 피하기 ▲ 커피, 차 등 카페인이 든 음료 줄이기 ▲ 불소가 들어 있는 치약 사용하기 ▲ 잠자기 전을 포함해 하루에 2번 이상 칫솔질하기, 혓바닥도 깨끗이 닦기 ▲ 입 체조하기 등이다.


3년 동안 이어져 왔던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면서 우리 구강은 어느 때보다도 외부 감염에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각종 질환, 특히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과 심각한 합병증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구강 관리 수칙을 더욱 철저하게 지켜야 할 시점이다.
 


【 청년서포터즈 6기 백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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