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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코로나19로 인한 또 다른 재난, 고독사

 

【 청년일보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외로움의 팬데믹, 고독사라는 또 다른 재난이 발생하고 있다.

 

고독사란 가족과 이웃, 친구 가느이 왕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혼자 살던 사람들이 홀로 임종을 맞고 사망한 후에도 방치되었다가 발견된 죽음을 말한다.

 

고독사는 누구 하나 돌봐줄 사람이 없는 채 홀로 죽음을 맞고, 그 죽음조차 길게는 몇 년 동안 홀로 방치되기도 하는 비참하고 끔찍한 죽음이다.

 

고독사 통계는 아직 정부 차원에서 집계하지 않고 있다. 무연고 사망자 집계로 통계를 대신하고 있으며, 지자체에서 지역 내 고독사를 관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무연고 사망자’는 지난해 대비 30% 가량이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울시는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주거지에서 고독사한 시신 118구가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자체 파악한 고독사 사망자의 1.7배였다.

 

이 수치는 올해 서울에서 사망한 뒤 무연고 공영장례를 치른 430여 명 중 일부이기 때문에 실제 고독사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코로나19로 증가한 고독사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 런던에서도 코로나19 고독사가 급증하였다. 가디언은 지난 3월 이후 런던에서만 700명이 돌보는 이 없이 집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수십명의 고령 노인들이 혼자 사는 집에서 코로나19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증가하는 고독사는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외로움의 팬데믹 현상이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는 여기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시점부터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는 고독사를 단순히 죽음의 한 형태가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또 다른 재난으로 받아들이고 예방 및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고독사는 사회적 고립의 극단화라고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언택트 시대가 오면서 사람과의 교류가 감소하고 우울증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선 코로나 블랙이라는 단어가 사회에 등장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코로나 블랙은 코로나19로 인해 우울감을 넘어 좌절, 절망, 암담함 등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코로나 블랙은 특히 경제적 취약계층에 큰 타격을 입히면서 고독사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을 기반으로 한 1인 위험가구를 케어하는 예방사업들이 모두 제대로 작동되지 못한 것 또한 경제적 취약계층에 고독사를 유발한 원인 중 하나로 보여진다.

 

주민관계망 서비스를 대면으로 제공이 어려워지면서 대안으로 전화를 기반으로 복지 서비스가 제공되었지만 전화만으로는 1인 가구의 정확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힘들뿐 아니라 급격히 건강이 악화된 경우는 발굴 자체가 안돼 관리가 불가능한 상황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코로나19로 인해 깊어진 복지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것이 고독사를 줄이기 위한 첫 걸음으로 보인다. 최근 고독사 예방을 위한 인공지능 돌보미 서비스가 보급되고 있다.

 

실제로 남편과 사별 후 우울증 증세가 있었던 한 70대 노인은 인공지능 돌보미를 사용 후 무기력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사람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

 

인공지능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돌봄’은 제공할 수 있지만 사람과의 관계의 기본인 ‘감정’을 제공할 수는 없기 때문에 코로나 블랙을 경험하는 이들의 고립감, 외로움까지 돌봐줄 수는 없다.

 

이 부분은 고독사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계속 연구해야 한다. 

또한 장기화된 코로나19에 대응하여 언택트로 제공할 수 있는 복지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언제 끝날지 모르며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새로운 질병 팬데믹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돌봄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고립된 이들에게 주변 사람들의 관심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사람과의 교류를 줄이고 있지만 한 번쯤은 우리의 주위를 둘러보고 내 지인과 이웃이 괜찮은지 돌아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 청년서포터즈 3기 손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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