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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입 속 불청객, 구내염

 

【 청년일보 】 일교차가 커지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봄 환절기가 찾아왔다. 이 시기에 우리 몸은 기온 변화에 적응하면서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면역력도 쉽게 떨어진다.

 

면역력 저하는 우리 몸을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게 만드는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구강 내에 아리고 쓰린 통증을 일으키는 구내염이다.


구내염은 감염 또는 비감염성 원인에 의해 혀, 잇몸, 볼 점막, 입술 안쪽 등 구강 내 모든 연조직에 발생할 수 있는 염증성 병변으로 대개 하얗게 움푹 팬 모양으로 나타난다. 대부분의 구내염은 크기가 크지 않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별다른 치료 없이도 자연스럽게 낫는 경우가 많아 대다수의 환자들이 치과를 방문하지 않고 약국에서 연고를 구입하여 스스로 치료한다.

 

그러나 구내염은 발생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며 그 특성에 따라 고려해야 하는 치료제의 성분이 다르다. 따라서 대중화된 연고를 잘못 선택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구내염에 대해 보다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일상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접하게 되는 구내염에는 아프타성 구내염, 헤르페스성 구내염, 칸디다증 구내염이 있다. 아프타성 구내염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할 때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형태의 구내염이다. 1cm 미만의 하얗고 둥근 염증 1-2개가 동시에 발생하여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10일 정도 지속되며 재발의 가능성 또한 높은 편이다. 아프타성 구내염은 일반적으로 2주 이내에 사라지지만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사용한다.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체계가 약해질 경우 구강 주변으로 발현되어 발생하는 구내염으로 입술 가장자리를 부르트게 한다. 아프타성 구내염보다 더 많은 수가 다발성으로 나타나며 구내염 가운데 통증이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아프타성 구내염과는 달리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성 연고를 사용하면 증상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바이러스 감염 세포의 DNA 합성을 저해하는 아시클로버 성분의 항바이러스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칸디다증 구내염은 구강 내 곰팡이균 칸디다에 의해 발생하는 진균성 구내염이다. 칸디다는 정상적으로 구강 내에 존재하다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항생제 등의 복용으로 우리 몸의 균형이 깨지면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구내염을 일으킨다. 하얀색의 병변이 혀나 볼 안쪽에 나타나는데, 진균성 구내염이므로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피하고 항진균제를 사용해야 한다.


한편, 입안에 생긴 수포는 단순 구내염부터 구강암, 설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악성 궤양까지 그 가능성이 다양하다. 2주 이상 연고를 바르고 치료를 했는데도 구내염이 낫지 않는다면 구강암, 구강 내 누공 등 여러 가지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구강암은 5년 내 사망률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위험한 암이지만 구내염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구강 내 누공 또한 구내염과 유사하기 때문에 연고에만 의존하다 치료 시기를 놓쳐 치성 농양 등의 질환이 심해치면 발치를 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구내염이 생겼다면 우선 면역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되, 가벼운 질환으로 여겨 아무 연고나 바르고 자연히 치유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가까운 치과를 방문하여 진단을 받고 구내염 종류에 따라 적절한 치료제를 처방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구내염 증상의 지속 기간을 확인하여 2주가 지난 후에도 구내염이 낫지 않는다면 치과에서 정밀한 검사를 받아 2차적인 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5기 김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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